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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또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신고점을 다시 갈아치웠다. 인플레이션 공포가 여전히 있지만, 경제 회복을 방증하는 잇단 지표들이 지수를 떠받치는 기류다.
미 소비자신뢰지수 ‘고공행진’
2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3% 상승한 3만4292.2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를 모아놓은 S&P 지수는 0.03% 오른 4291.80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9% 뛴 1만4528.33을 기록했다. 두 지수 모두 또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S&P 지수의 경우 4거래일 연속 신고점 행진이다. 반면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58% 내린 2308.84에 마감했다.
최근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수순이 기정사실화하고 있음에도 폭등하고 있다. 연준이 국채에 앞서 주택저당증권(MBS) 매입부터 줄이는 ‘2단계 테이퍼링’ 가능성이 대두하는 등 구체적인 안까지 나오고 있지만,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가리지 않고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나온 지표는 미국 경제 반등을 실감케 했다. 미국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이번달 소비자신뢰지수(Consumer Confidence Index·CCI)는 127.3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18.7)를 웃돌았다. 이는 팬데믹 직전인 지난해 2월 당시 132.6에 바짝 다가선 수치이기도 하다. 린 프랑코 컨퍼런스보드 선임 디렉터는 “지난해 3월 팬데믹이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고 말했다.
미국 집값은 ‘역대급’ 폭등했다. S&P 다우존스 지수(S&P Dow Jones Indices)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계절조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4.6% 상승했다. 1988년 지수 산출 이후 가장 큰 오름 폭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5년 9월 당시 14.5%를 뛰어넘었다.
특히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의 집값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무려 22.3% 뛰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S&P 다우존스의 크레이그 라자라 매니징 디렉터는 “4월 집값 상승률은 매우 보기 드문 사례”라고 했다.
주요 빅테크 상승 흐름 이어가
이날 빅테크주는 상대적으로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대장주’ 애플 주가는 1.15% 오른 136.33달러에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주가는 각각 1.00%, 0.12% 상승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1.65% 오른 16.02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경기 회복 기대에 일제히 올랐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21% 상승한 7087.55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14%,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0.88% 각각 뛰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43% 상승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집계를 보면, 이번달 유로존 경기체감지수(ESI)는 117.9로 시장 예상치(116.5)를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