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암들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진 탓에 두경부암에 대해서는 인식률이 높지 않다. 늦게 발견되거나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도 많다. 발견시기가 늦어지면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인 먹고, 말하고, 숨 쉬는 것이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생존율도 낮아질 수 있는 만큼,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3주 이상 지속되는 목소리의 변화, 3주 이상 낫지 않는 구강내 궤양, 3주 이상 지속되는 연하곤란이나 경부 종괴가 있다면 늦지 않게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 HPV 의한 구인두암 전체 40~50% 차지
두경부암 중에서도 대표적인 구강암과 후두암은 흡연과 음주를 가장 위험한 유발 원인으로 꼽는다. 흡연에 음주까지 더해져 발암물질이 오랜 기간 축적되면서 발생하는 암이라고 알려져 왔다. 두경부암 환자의 약 85%가 흡연과 관련돼 있을 정도며 과도한 음주 역시 두경부암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음주량을 조절해야한다. 구강위생도 중요하다. 입안에 생긴 상처나 염증, 궤양이 만성적 반복적으로 지속되고 심지어 구강위생마저 좋지 않다보면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올바른 양치질과 가글 습관은 구강암 예방에 기여할 수 있으며, 구강위생에 관심을 가지는 습관 자체가 두경부암의 조기 발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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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진 분당서울대병원 두경부암센터 이비인후과 교수는 “환자에 따라 기존의 절개적 수술방법이 로봇수술보다 더 우수한 결과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며 “암의 위치와 병기에 따라 각각의 치료방법을 적재적소에 적용했을 때 최고의 치료결과와 효과를 나타낼 수 있어 전통적인 방법과 새로운 기술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접목하는 것이 옳다”고 설명했다.
◇ 완치율 낮고 재발률 높아 ‘추적관찰’ 중요
두경부 부위는 사람의 인상을 결정하고 사회생활을 하는 데에 중요한 얼굴과 목의 외관이 포함되며, 음식을 먹고, 숨을 쉬고, 말을 하는 기능도 담당한다. 때문에 두경부암은 암을 잘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암수술 후에도 아무 일 없었던 듯 기능을 보존할 수 있도록 제거된 조직을 다시 채워 넣고 모양을 만들어 주는 재건수술이 중요하다.
분당서울대병원 두경부암센터는 이러한 재건수술을 위해 암을 진단하는 순간부터 치료계획과 전략들을 매우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이비인후과 및 성형외과 의료진 모두가 재건수술을 수행할 수 있는데, 암의 절제와 재건수술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수술시간은 단축시키고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있다. 재건수술에는 주로 허벅지, 종아리, 손목 부위의 조직을 이용하며 경우에 따라서 가슴 근육이나 소장이 이용되기도 한다. 암의 절제 부위와 상태에 적합한 재건술에 대한 우수성이 뛰어나 환자들의 예후에 기여하는 바도 크다.
수술후에도 재발률이 높은 만큼 두경두암 환자는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을 받아야 한다. 특히, 높은 병기에서는 경부 재발이나 원격 전이의 위험이 커 정기검진이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술 후 기능적인 장애를 겪을 수도 있어 포괄적·전문적인 재활치료도 필요하다. 이에 센터에서는 원활한 사회복귀를 위해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까지도 연계해 제공하고 있다.
한편 다른 주요 암종의 발생이 감소하는 추세인 반면, 두경부암의 발생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암이 아니다보니 조기검진에 소홀하고, 또 진단됐을 때는 상당히 많이 놀라고 낙심하는 경우가 많다. 정우진 교수는 “두경부암도 수술과 치료를 통해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암”이라며 “과도한 두려움 보다는 금연과 절주 등 평소부터 올바른 생활습관을 실천하며 입이나 목 등에 느껴지는 새로운 증상들에 좀 더 관심 갖길 권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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