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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 도전에 나선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34)은 27일 서면 인터뷰에서 “20대 때 섣불리 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쉽사리 도전할 수 없었지만, 30대인 지금 전곡 연주와 녹음을 꼭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3곡)와 파르티타(3곡)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음악’으로 꼽힐 만큼 고난도의 테크닉과 음악적 깊이,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작품이다. 2시간 이상 피아니스트 없이 온전히 바이올린 홀로 끌어가야 해 연주자에게는 체력적, 정신적으로 부담이 큰 만큼 커다란 도전이지만 더 높게 도약할 기회의 장이 되기도 한다.
주미 강은 2019년 포르투갈 마르바오 페스티벌에서 사흘에 걸쳐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전곡을 연주한 적이 있지만, 6곡 전부를 하루에 연주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인 봉쇄가 시작되면서 포르투갈에서의 연주를 되돌아봤다”며 “바흐 전곡을 좀 더 탄탄히 다져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부연했다.
주미 강은 이번 공연이 끝난 뒤에는 7월 평창대관령음악제 무대에 오르고, 9월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함께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으로 전국투어를 진행한다. 특히 해외에서 수 차례 실내악과 듀오 무대를 함께 하며 환상의 호흡을 선보였던 김선욱과의 전국투어가 기대를 모은다.
한국계 독일인 주미 강은 인디애나폴리스, 센다이, 서울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게르기예프, 테미르카노프 등 저명한 지휘자와 호흡을 맞추며 유럽과 아시아를 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기품 있는 연주, 우아한 음색으로 정평이 난 연주자로, 악기는 삼성문화재단 후원으로 1708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Ex-Strauss’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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