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 주미 강 "바흐 무반주 전곡, 20대부터 늘 꿈꿨던 일"

2시간 이상 피아노 반주 없이 연주
고난도 테크닉·고도의 집중력 요해
바이올린 소나타· 파르티타 총 6곡
  • 등록 2021-05-28 오전 6:00:00

    수정 2021-05-28 오전 6:00:00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사진=빈체로)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바흐 무반주 전곡 연주는 20대 초반부터 늘 꿈꿔왔던 프로젝트였어요.”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 도전에 나선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34)은 27일 서면 인터뷰에서 “20대 때 섣불리 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쉽사리 도전할 수 없었지만, 30대인 지금 전곡 연주와 녹음을 꼭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3곡)와 파르티타(3곡)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음악’으로 꼽힐 만큼 고난도의 테크닉과 음악적 깊이,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작품이다. 2시간 이상 피아니스트 없이 온전히 바이올린 홀로 끌어가야 해 연주자에게는 체력적, 정신적으로 부담이 큰 만큼 커다란 도전이지만 더 높게 도약할 기회의 장이 되기도 한다.

주미 강은 2019년 포르투갈 마르바오 페스티벌에서 사흘에 걸쳐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전곡을 연주한 적이 있지만, 6곡 전부를 하루에 연주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인 봉쇄가 시작되면서 포르투갈에서의 연주를 되돌아봤다”며 “바흐 전곡을 좀 더 탄탄히 다져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부연했다.

대전과 대구에서 두 차례 공연을 진행한 주미 강의 바흐 무반주 전곡 연주 무대는 오는 31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6월 1일 수원 경기아트센터 두 차례 남아 있다. 주미 강은 “바흐 무반주 전곡 연주는 계속 쉬지 않고 가져가고 싶은 프로젝트”라면서 “교회, 성당, 박물관, 병원, 고아원 등에서 ‘찾아가는 음악회’ 형식으로 연주하고, 살아있는 동안 최소 한 번 이상 녹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주미 강은 이번 공연이 끝난 뒤에는 7월 평창대관령음악제 무대에 오르고, 9월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함께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으로 전국투어를 진행한다. 특히 해외에서 수 차례 실내악과 듀오 무대를 함께 하며 환상의 호흡을 선보였던 김선욱과의 전국투어가 기대를 모은다.

주미 강은 “김선욱과 함께 무대에 서면 오케스트라가 옆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음악적으로 묵직하고 단단하면서 엄청난 유연성이 있는 피아니스트”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리허설 때는 영감을 많이 주고, 무대에서는 기둥처럼 든든하게, 완벽하게 지지해주고 받쳐준다“고 덧붙였다.

한국계 독일인 주미 강은 인디애나폴리스, 센다이, 서울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게르기예프, 테미르카노프 등 저명한 지휘자와 호흡을 맞추며 유럽과 아시아를 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기품 있는 연주, 우아한 음색으로 정평이 난 연주자로, 악기는 삼성문화재단 후원으로 1708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Ex-Strauss’를 사용한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사진=빈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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