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우리는 변화에 필요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 빠르게 대처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기후변화가 초래할 재앙을 피할 수 있다.”(빌 게이츠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 중에서)
세계적 환경운동가인 나오미 클라인은 기후 운동의 교과서처럼 평가받는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에 이어 5년 만에 ‘미래가 불타고 있다’(열린책들)로 탄소 연료와 대량 소비 체제가 만들어낸 지구온난화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거대 산호초의 죽음과 꺼지지 않는 산불, 태평양 연안을 뒤덮은 연무와 초대형 허리케인의 습격 등 생태계 재앙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장을 생생히 전한다.
클라인은 앞선 모든 저서에서도 그랬지만 행동주의 작가인 만큼 이번 책에서도 누구보다 ‘그린뉴딜’을 통한 실천을 강조한다. 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진행된 그린뉴딜은 온실가스의 감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고, 화석연료에 기반한 경제 산업 구조를 탈탄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불평등을 해소하려는 목표도 없다”며 그린뉴딜의 핵심이 빠졌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재생에너지 전환·에너지 효율 향상·청정 운송 수단에 대한 대적인 투자 및 녹색 산업으로 이직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적정한 임금과 복지 혜택 보장 등 ‘제대로 된’ 그린뉴딜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혁신과 아이디어를 상용화한 신기술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그는 “태양광과 풍력 등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이미 적용되고 있는 재생에너지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바닷물과 발전소에서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사용해 만드는 시멘트’ 등을 소개한다. 이어 그는 “정부가 적절한 유인책으로 기업이 혁신을 많이 만들어내도록 유도해야 혁신이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