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제지가 신풍제약 부적?…널뛰는 테마株에 개미 피눈물

이름 비슷하단 이유로 신풍제지, 신풍제약 추이 따라가
유유제약 등도 이유없이 급등락…관계자 "우리도 궁금"
언택트서 경기민감 순환매서 일부 수급 테마주로 몰려
"수급에 의한 급등은 변동성 확대시 수익률도 널뛰어" 경고
  • 등록 2020-07-28 오전 12:10:00

    수정 2020-07-28 오전 9:57:07

[이데일리 이지현 고준혁 기자] “신풍제약(019170)에서 왔습니다. 부적 매수해 갑니다”

신풍제지(002870) 종목 토론방에 올라온 글로, 신풍제지를 사면 가지고 있는 신풍제약 주가가 오른다는 의미에서 나온 내용이다.

넘쳐나는 유동성으로 기업 펀더멘털과 무관한 테마주 투자가 확대되는 등 과도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변동성이 조금이라도 확대되면 폭락할 가능성이 큰 만큼 테마주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신풍제약우, 하루 안에 상한가서 하한가로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백판지 제조 전문업체인 신풍제지는 이달 들어 이날까지 29.8% 올랐다. 지난 23일까지는 69.0% 오르다가 24일과 이날 2거래일 만에 23.2% 하락했다.

이같이 롤러코스터 주가 흐름을 보인 건 단지 신풍제지에 ‘신풍’이란 이름 들어간다는 이유로 신풍제약 테마주로 묶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풍제약과 우선주는 지난 1~27일 각각 143.4%, 132.9% 급등했다. 그러나 지난 24일과 이날 총 40.2%, 46.7%씩 하락했다. 신풍제약은 이날 하한가를 기록했다. 신풍제약우의 경우 지난 24일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다가 하한가로 마감해 하루 만에 약 60%의 변동성을 보였다.

신풍제약과 우선주인 신풍제약우(019175)는 동사의 말라리아 치료제인 피라맥스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효과를 보인다는 가능성에 올초부터 꾸준히 상승했던 종목이다. 다만 추가적인 모멘텀이 없는 상태에서 이달 들어 크게 올랐다가 내린 탓에 묻지마 투자 대상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마주 관련 모니터링을 담당하는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과거에도 이름을 착각하거나 계열사로 오인해 관련없는 종목에 매수가 몰리는 현상이 있었다”며 “신풍제지의 경우도 처음엔 연결 회사로 생각한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제약주인 유유제약(000220)신신제약(002800)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같은 기간 각각 45.7%, 57.5% 올랐다가 18.4%, 11.8% 내렸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을 개발하지도 않아 이같은 급등과 급락에 대한 이유를 우리도 모르고 궁금하다”며 “진단키트 해외 수출을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 성과가 나온 건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중소형株 순환매 가운데, 일부 테마株로”

최근 국내 증시에선 언택트(비대면) 대형 종목에서 경기민감 중소형주로의 순환매가 일어나는 가운데, 일부 수급이 테마주로도 이동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신풍제약 광풍도 이같은 흐름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신한금융(055550)투자에 따르면 지난 13~24일 최근 2주간 코스피에서 수익률이 30%를 초과한 종목 37개 중 32개에 실적 추정치가 존재하지 않는 걸로 나타났다. 그 이전 2주간(6월29일~7월10일) 30% 이상 수익률을 낸 종목 중 컨센서스가 없는 기업이 17곳이었던 것에 비해 15곳 증가한 수치다. 주가가 급등한 종목 중 펀더멘털에 대한 평가를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로, 테마주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셈이다.

수급에만 의존하는 주가 상승은 변동성 확대 시 ‘수직 낙하’할 확률이 크기 때문에 투자를 삼가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주도주가 성장주에서 일부 가치주 및 경기 민감주로 이동하면서 순환매가 나타나는 가운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관련주와 한국판 뉴딜 발표 후 정책 테마 관련주 등의 수익률 변동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2분기 반등 국면에서 증시 상승 탄력을 높였던 주요 대형주의 추세적 상승은 둔화되고 중소형주 또는 테마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테마주 종목들은 주의가 필요한데, 실적보다 성장성에 대한 기대나 수급에 의해 급등한 경우 증시 변동성 확대에 수익률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필드 위 여신
  • GD시선강탈
  • 노병, 돌아오다
  • '완벽 몸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