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가족]"편하니까" 1인가구가 열광하는 간편식·에어프라이어

솔로이코노미 4년만에 2배커진 간편식 시장
에어프라이어는 주방 가전 판매 비중 1위
  • 등록 2019-05-02 오전 6:13:00

    수정 2019-05-02 오전 9:17:34

언뜻 이상해 보이지만 전혀 이상하지 않은 다양한 가족 이야기를 이데일리가 연속 기획으로 게재합니다. 혈연가족이 아니면 이상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뀌기를 기대합니다. ‘이상한 가족’ 기획시리즈에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혼자산 지 2년차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다양한 가정간편식(HMR)을 맛보는 재미에 빠졌다. 배달음식에 물릴 때 쯤 우연히 접한 간편식은 웬만한 식당 맛과 견줄만 했다. 김씨의 냉장고와 주방 선반에는 조리가 완료돼 데워서 바로 먹을 수 있거나 반조리 상태의 간편식을 자리를 잡았다. 간편식 조리의 짝꿍은 에어프라이어다. 전자레인지가 간편하기만 했다면 에어프라이어는 간편함에 질 좋은 음식 맛까지 낸다. 손님이 방문 등으로 메뉴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싶을 때는 손질한 식재료와 소스, 레시피로 구성된 밀키트를 구입하면 셰프 못지 않은 손맛을 낼 수 있다.

간편식 시장규모 올해 4조원 육박

1인 가구가 급격히 늘면서 간편식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13년 1조5797억원이었던 국내 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7년에 3조원을 돌파하며 2013년에 비해 2배 가까이 커졌다. 업계는 올해는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7~8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인가구는 간편식 구매에 월 평균 7만1517원을 지출했다.

1인가구가 간편식을 선택하는 이유는 편리함과 비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18년 가공식품 소비자 태도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간편식을 구매하는 이유로 △재료를 사서 조리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어서(23.1%) △조리하기 번거롭고 귀찮아서(19.3%) △간편식이 맛있어서(15.2%) △조리시간이 없어서(13.4%) 순이었다. 특히 1인 가구의 경우 ‘재료를 사서 조리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어서’란 응답이 다른 가구에 비해 많았다.

전자레인지 지고 에어프라이어 뜨고

1인가구의 주방가전 최애탬은 에어프라이어다. 에어프라이어는 국내 출시 초기 ‘기름을 사용하지 않는 건강한 튀김기’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튀김기로만 인식이 굳어져 구매가 늘지는 않았다. 이후 삼겹살이나 생선 등을 구워도 기름과 냄새, 연기가 거의 없고 토스트, 콘치즈 등 간단한 오븐 요리도 가능하다고 입소문이 났다. 기존의 1인가구의 필수였던 전자레인지는 음식을 데우는데 만족해야 했다면 에어프라이어는 맛과 풍미를 돋아준다. 냄새가 나지 않고 뒷처리도 깔끔한 에어프라이어에 주부들은 물론 편리함과 간편함을 최우선으로 하는 1인가구들도 열광했다.

국내 에어프라이어 열풍을 주도한 이마트 트레이더스 에어프라이어 판매 신장률은 2017년 전년 대비 950%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550% 성장했다. 이마트 역시 2017년 113%, 지난해 505% 판매 신장률을 각각 기록했다.

온라인에서도 늘어났다. 옥션이 최근 5년간(2014~2018) 주방가전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에어프라이어 판매 비중이 38%에 달했다. 2014년엔 비중이 2%에 그쳤는데 4년새 판매량이 4309% 늘은 것이다. 반면 전자레인지 판매량 비중은 같은 기간 47%에서 33%로 줄어들었다. 판매량은 81% 늘었지만 에어프라이어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점유율을 추월당했다.

최근에는 에어프라이어 전용 간편식 메뉴도 앞다퉈 나오면서 또 다른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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