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고시’ GSAT 한·미 7개 도시서 실시..“채용 확대 기대”(영상)

14일 전국서 실시..미국 뉴어크 등에도 고사장 마련
지난해부터 상식 과목 제외.."난이도 높아질 전망"
  • 등록 2019-04-14 오전 9:46:37

    수정 2019-04-14 오후 7:07:09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삼성 고시’로 불리는 삼성그룹 직무적합성평가(GSAT)가 14일 오전 전국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응시생들은 최근 삼성의 채용 규모 확대 계획에 따라 예년 대비 상반기 채용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에 따르면 GSAT는 서울과 부산, 대구 등 국내 5개 지역과 뉴어크과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2개 지역에서 진행됐다. 서류전형에 포함된 에세이 형식의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한 지원자만 볼 수 있는 GSAT는 면접 전형으로 가기 위한 관문이다. GSAT는 지난해부터 시험 과목과 시간 등이 변경됐다. 기존 과목이었던 ‘상식’이 빠지면서 ‘언어논리’와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 사고’ 등 4과목 110문항으로 출제된다.

이날 오전 8시 30분 서울권 GSAT 고사장 가운데 한 곳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정문에는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 우산을 쓴 응시생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지하철 분당선 한티역 3번 출구에서 만난 응시생 염모(27)씨는 “오늘 비 예보가 있어 조금 일찍 집을 나섰다”면서 “지난해 하반기 GSAT에는 떨어졌지만 올해는 꼭 합격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응시생들은 최근 삼성의 채용 규모 확대 계획으로 올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였다.

또다른 응시생 김모(25·여)씨는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끼리 삼성이 채용을 늘린다는 뉴스를 공유하기도 했다”면서 “응시생이 전부 합격하는 것은 아닌 만큼 이번 시험부터 잘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이번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는 삼성 계열사는 전자계열 5개사(삼성전자(005930),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009150), 삼성SDI(006400), 삼성SDS(018260))와 금융계열 5개사(삼성화재(000810), 삼성생명(032830), 삼성증권(016360), 삼성카드(029780), 삼성자산운용), 기타 10개사(삼성물산(028260), 삼성엔지니어링(028050), 삼성중공업(010140), 호텔신라(008770), 제일기획(030000), 에스원(01275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서울병원, 삼성웰스토리, 삼성전자판매) 등 총 21곳이다.

삼성은 구체적인 채용 규모를 밝히지 않았으나 기존 상반기 채용 규모(4000여명)보다 1000여명 늘어난 5000여명을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이 지난해 8월 ‘경제 활성화’ 대책 발표를 통해 180조원 투자와 4만개 일자리 창출 등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시험 난이도는 지난해보다 다소 어려워질 전망이다. 최근 가전과 모바일 등 관련 사업에서 중국, 미국 등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이들 업체를 뛰어넘을 수 있는 인재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박세용 KG에듀원 내일취업코칭스쿨 코치는 “삼성이 최근 여러 글로벌 사업에서 다른 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도전적이면서도 창의적인 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수준 높은 인재가 절실한 상황이기에 시험 난이도도 예년 대비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G에듀원에 따르면 지난해 GSAT 기응시자 가운데 절반 이상인 54%가 시각적사고를 가장 까다로운 과목으로 꼽았다. 이어 추리(17%)와 수리논리(15%), 언어논리(14%) 등 순이었다. 올 상반기 GSAT에서도 시각적사고와 추리 등 과목에서 까다로운 문제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시각적사고 과목에서는 평면도 등 투영 실루엣을 참고해 도형 모양을 추측하는 문제에서 계산해야 할 블록 개수 등이 늘어나 문제 해결이 매우 까다로웠다. 또 추리 영역에서는 ‘토사구팽(兎死狗烹)’에 나오는 동물을 맞추라는 문항이 나오기도 했다.

삼성은 이달 중 GSAT 응시결과를 발표하고 합격자를 대상으로 각 계열사별로 이달 말부터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면접에 합격하면 건강검진을 거쳐 오는 7~8월 최종합격자가 가려진다.

14일 오전 삼성그룹 직무적합성평가(GSAT) 서울권 고사장 가운데 한 곳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정문으로 응시생들이 들어서고 있다. (사진=김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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