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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4일 오전 10시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주재한다.
조 사장은 이날 창립기념식에서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도전으로 50년을 넘어 100년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는 대한항공이 되자고 임직원을 독려할 예정이다. 백년대계를 바라보는 대한항공의 수장으로 무거운 책임감과 각오도 전달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수송으로 국가에 보답한다는 ‘수송 보국’의 창업정신과 앞서 발표한 중장기 성장전략인 ‘한진그룹 비전 2030’을 재차 강조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2023년 매출 16조2000억원, 영업이익 1조7000억원, 영업이익률 10.6%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자산 27조원과 보유 항공기 190대 등 외형 성장뿐만 아니라 차입금 감소, 총 자본 증가로 400% 미만의 부채비율 달성 목표도 담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창립 50주년은 대한항공으로서도 기념비적인 날이지만, 외부행사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며 “대한항공 역사와 발자취를 담은 사사(社史)도 보완·수정을 통해 연말께 완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한진그룹이 2015년 창립 70주년 행사를 성대하게 열었던 것과 극명히 대조된다. 당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주재로 인천 그랜드하얏트인천에서 재계를 비롯해 정·관계 인사 300여명을 초대해 창립 70주년을 자축했다. 고(故) 조중훈 창업주의 전기 ‘사업은 예술이다’ 출간 기념회도 겸했다. 앞서 대한항공 창립 40주년과 45주년 기념식도 조 회장 주재로 열었다. 조 회장은 “2019년 창립 50주년 때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 도약해야 한다”며 경영목표를 발표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이 ‘조용한’ 생일잔치를 보내는 것은 최근 조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해서다. 또 한진과 한진칼의 2대 주주로 올라선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조 회장 일가를 경영에서 배제하자고 주장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대한항공은 외부행사는 진행하지 않지만, 50주년 기념 래핑 항공기 투입, 역대 유니폼을 입은 승무원 탑승 등 고객을 대상으로 한 기념행사는 진행한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의 조인트 벤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오는 4월부터 인천~보스턴(대한항공), 인천~미네아폴리스(델타항공)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기재 경쟁력도 높여 상반기부터 차세대 항공기 ‘B737 MAX8’도 도입할 예정이다.
‘항공업계의 유엔 회의’로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 총회도 주관한다. 오는 6월1일부터 3일까지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120여개국 290여개 항공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가운데 대한항공은 의장 자격으로 국제항공산업 발전과 회원 항공사 간 우호 증진 방안 등을 주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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