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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브라질에서는 정말 좋은 오렌지를 찾았을 때 이렇게 말합니다. 따봉!”
1990년대 델몬트 쥬스 광고에 나왔던 이 말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유행어가 됐다. 지금은 ‘엄지척’이라는 단어로 대체됐지만, 90년대엔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면 ‘따봉’으로 통했다.
한때 인기를 끌었던 그때 그 시절 상품들이 다시 시장에 나오며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움을,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몇해 전부터 다시금 유행하기 시작한 LP(레코드판) 음반의 영향으로 현대적으로 탈바꿈한 턴테이블이 대표적인 예다. 출시된 지 30년이 다 돼가는 음료가 새삼 인기를 얻고, 과거 1950~70년대 복고풍 디자인의 IT제품이 등장했다.
△별뽀빠이·따봉 쥬스 리뉴얼 출시
롯데제과 역시 1990년 판매 당시 포장 디자인을 적용한 ‘치토스 콘스프맛’을 새롭게 내놨다. 초창기 제품을 떠올리게 하는 파란색 패키지 디자인에 친근한 호랑이 캐릭터 ‘체스터’를 더했다. 태양의 과자로 인기몰이를 했던 오리온의 ‘태양의 맛 썬 오리지널’은 재출시 4개월 만에 1000만봉이 팔렸다. 매출액 기준 95억원에 달하며 공장화재로 생산이 중단된 3년 전 대비 판매량이 30% 이상 늘었다.
△추억의 신발·게임 재등장
패션·IT업계는 과거 인기 상품을 다시 선보이는 이른바 ‘복각코드’ 제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오리지널 상품의 클래식한 디자인은 그대로 살리면서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프로스펙스는 1998년에 인기를 끌었던 신발 ‘헬리우스B1’을 20년 만에 업그레이드 출시했고, 그랜드 세이코(Grand Seiko)는 최초의 그랜드 세이코 시계를 복각해 만든 글로벌 리미티드 에디션 제품을 국내에 선보였다.
IT분야의 경우 갤러그·테트리스 등 추억의 고전 게임을 스마트폰을 통해 즐기고, 실제 오락실 기계나 애플 컴퓨터 등을 구비해 즐기는 이들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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