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서울 도곡동 오리온 초코파이 하우스. 지난해 12월 ‘초코파이情’을 프리미엄 브랜드로 재해석한 ‘디저트 초코파이’ 전문 판매점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평소 즐겨 맛보던 초코파이와는 다른, 큼지막하고 다양한 종류의 ‘프리미엄 초코파이’가 나란히 진열돼 있었다. 그 뒤로는 이들의 탄생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초코파이 플랜트(plant)’가 있다.
아껴먹었던 마시멜로가 ‘왕창’ 들어가고 초콜릿은 마치 폭포수처럼 떨어지며 비스킷 전체를 감싼다. 대형 수제 초코파이가 완성되는 과정을 보고 있자니 마치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어린 주인공 찰리 버켓(프레디 하이모어)이 된 느낌이 들었다.
다양한 종류의 프리미엄 초코파이가 진열돼 있다.(사진=강신우 기자)
공장에서 갓 나온 수제 초코파이는 어떤 맛일까. 종류는 △오리지널 △카라멜 솔트 △카카오 △레드벨벳 △무화과베리 △인절미 등 총 6가지다. 가격은 2500원부터 3000원까지. 일반 초코파이(500원) 보다 최대 6배 비싸다. 오리온 관계자는 “더욱 맛있는 초코파이를 만들기 위해 최고급 재료와 파티시에의 레시피로 초코파이를 재해석했다”고 말했다.
오리지널 초코파이를 반으로 가른 모습.(사진=강신우 기자)
초코파이 하우스에서 만든 가장 기본적인 초코파이인 오리지널을 먹어봤다. 리얼 초콜릿과 천연 바닐라 빈, 그랑마니에(빵을 만들 때 사용하는 프리미엄 주종)로 더욱 부드럽고 풍성한 맛을 냈다고 한다. 한 입 베어 물었다. 일반 초코파이보다 훨씬 부드러웠다. 식감은 ‘파이’보다는 ‘케이크’를 먹는 듯했다.
오리지널 초코파이의 비스킷을 들어 올리자 마시멜로가 가득 들어있다.(사진=강신우 기자)
입안에서는 파이와 초콜릿, 마시멜로가 적절한 비율로 섞여 조화로운 맛을 냈다.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오히려 마시멜로와 초콜릿이 파이를 압도할 정도의 맛이 났다. 파이의 퍽퍽함(?)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초코파이를 든 집게손가락을 타고 초콜릿이 흘러내렸다. 물론 손에 초콜릿을 묻히지 않고 깔끔하게 먹을 수 있도록 포장을 해 놨다.
오리지널 초코파이의 맛은 기존 일반 초코파이를 사 먹기 전 상상만 했던 초코파이 맛을 구현했다. 그래서인지 초코파이 하우스의 초코파이를 하나 만 먹어도 배가 불렀다. 기대치를 한방에 풀어준다. 일반 초코파이 3, 4개를 한 번에 뜯어 먹은 것과 같은 포만감과 진한 맛을 느꼈다.
이번에는 좀 더 독특한 초코파이를 뜯어 봤다. 무화과베리 초코파이. 무화과가 씹힌다. 그 식감 때문에 손이 간다. 자칫 달기만 할 수 있는 초코파이에 상큼한 맛을 첨가했다.
초코파이 하우스 매장 내에 포장용 보자기가 전시돼 있다.(사진=강신우 기자)
초코파이 하우스에서는 초코파이를 4개 이상 사면 기프트 박스에 포장해준다. 매장에는 별도로 보자기도 판다. 초코파이 기프트 박스를 보자기로 싸면 좀 더 품격 있는 선물로 변신한다.
초코파이 하우스가 인기를 끌자 오리온은 익산 공장에 디저트 초코파이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초코파이 하우스를 서울,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확대해 디저트 초코파이를 대한민국 대표 디저트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