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역 최전방인 ‘호흡기’ 건강 해쳐
미세먼지는 먼지 입자 지름 10㎛ (머리카락 굵기의 1/5~1/7) 이하일 경우 PM10, 2.5㎛ 이하일 경우 PM2.5(머리카락 굵기의 1/20~1/30)로 나뉜다. 같은 농도인 경우 입자가 더 작은 PM2.5는 PM10보다 더 넓은 표면적을 가져 다른 유해 물질들이 더 많이 흡착될 수 있고, 기관지에서 다른 인체 기관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미세먼지가 우리 몸 속으로 들어오면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가 먼지를 제거해 우리 몸을 보호하는데 이때 부작용으로 염증 반응이 나타난다. 기도나 폐, 심혈관, 뇌 등에서 이러한 염증 반응이 발생하면 천식, 호흡기, 심뇌혈관계 질환 등이 유발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인한 입원율은 2.7%, 사망률은 1.1% 증가하고, 폐포 깊숙이 침투하는 ‘초미세먼지’는 농도가 10㎍/㎥ 짙어지면 폐암 발생률 또한 9% 올라간다. 또 초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의 사망률은 30%에서 80%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면역력이 취약한 노인이나 어린이, 임산부, 호흡기 및 심혈관계 질환자들은 물론, 영·유아는 특히나 미세먼지 노출 위험이 보다 높고 건강 영향도 장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미세먼지는 태아에도 치명적이다. 하은희 이화여대 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출생 코호트 조사 ‘산모,영유아의 환경유해인자 노출 및 건강 영향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 노출은 태아 성장 지연과 임신 주수 감소 등 출생 결과에 영향을 미치고, 더 나아가 출생 후 성장 발달은 물론 신경 인지 발달 저하 등 성장 과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공기정화 식물 앞에 붙은 먼지 수시로 닦아줘야
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되도록 바깥 출입을 자제하고 집 안에 외부 공기가 들어오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다만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졌을 때는 환기를 시켜줘야 한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외출 시에는 황사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고령자나 어린 아이들은 날이 추워지면 방한용 면 마스크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입자가 매우 작은 미세먼지는 면 마스크로 걸러내기 어렵다.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의 ‘의약외품’인지를 확인 후 구입하는게 좋다. 착용 효과를 높이려면 성인은 대형과 얼굴이 작은 어린이는 소형으로 구분해 쓰며 제품 설명서에 따라 사용법을 준수해야 한다.
마스크의 코와 턱을 감싸도록 안면에 맞추고, 코 지지대를 위로하여 얼굴에 밀착시킨 뒤 밴드를 양쪽 귀에 걸어 착용한다. 양손의 손가락으로 코 지지대 부분이 코에 밀착되도록 클립을 눌러 준다. 양손으로 마스크 전체를 감싸고 공기 누설을 체크하면서 안면에 밀착되도록 조정한다.
하은희 교수는 “산림청에서는 1㏊의 숲은 연간 168㎏의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을 흡수하고 나무 47그루는 경유차 1대가 발생시키는 미세먼지를 흡수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며 “개인 특히 호흡기 건강이 취약한 고령자나 어린 아이들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외출 시엔 황사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집에 돌아오면 손과 발, 이를 잘 닦는 등 위생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