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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동양네트웍스는 오는 11월 6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애초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사업목적 변경과 이사의 수 증원 등 정관 변경, 사내이사 5명과 사외이사 2명 등 총 7명의 신규 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형겸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하면서 안건이 다소 변경됐다. 기존 사업 목적과 이사 수 증원 안건 외에 기타비상무이사의 사내이사화 안건이 추가됐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신규 이사 7명을 뽑는 안건에 이사 후보 수가 사내이사 10명, 사외이사 4명 총 14명으로 기존보다 두 배 늘었다는 점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사진이 사내이사인 대표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 4명, 사외이사 2명 총 7명인데 대표이사가 사임하면서 사내이사 자리가 공석이 됐다”며 “앞으로 선임되는 사내이사 중에서 대표이사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8일 열린 이사회에서 신규 이사 후보 수를 기존보다 두 배 늘렸기 때문에 정해진 자리를 놓고 많은 후보자가 경쟁하게 된 셈”며 “선임되는 이사가 어느 측 사람이 되느냐가 경영권 분쟁의 최대 관건이 됐다”고 덧붙였다.
기존 주주와 현 최대주주 간 경영권 분쟁의 발단은 옐로모바일이 진행하기로 한 유상증자가 무산되면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옐로모바일이 유상증자를 통해 지원하는 자금으로 새로운 주주는 신규사업을 진행하고 기존주주는 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유상증자 무산으로 양측 간 신뢰가 무너졌다.
동양네트웍스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2013년 발생한 동양사태 이후 동양네트웍스는 꾸준한 내홍을 겪고 있다. 같은 해 10월 법정관리에 돌입해 다음 해인 2014년 3월 법정관리를 졸업하면서 회생의 기미가 보이는 듯했지만 계속적인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다.
2015년 7월에 에스지에이(SGA)와 티앤얼라이언스가 최대주주가 된 뒤 2대 주주였던 케이제이(KJ)프리텍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결국 케이제이프리텍이 이사회를 장악하면서 지난해 12월 케이제이프리텍이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섰다.
동양네트웍스 노동조합은 내홍이 길어지자 성명서를 발표하며 회사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법정관리 졸업 후 3년이 지났지만 회사가 안정화되기는커녕 잦은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경영권 분쟁과 대표이사 등의 무책임한 행동 등으로 고용 안정과 회사 경영이 위기에 처했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동양네트웍스 경영권 분쟁이 끊이지 않은 이유는 취약한 지배구조를 지니고 있는데다 코스피 상장과 약 7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도 고용과 회사 안정이 최우선시 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