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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들은 개관 전부터 줄을 서 있었고 선착순계약 문자를 받은 일반수요자들도 뒤늦게 합류하면서 모델하우스 앞은 아침부터 장사진을 이뤘다. 떴다방 업자들이 수요자들을 대상으로 수백만원의 ‘줄값’을 받고 빠른 번호를 파는 모습도 목격됐다. 선착순계약의 특성상 빨리 계약할수록 선택폭이 늘어난다는 사실을 이용한 불법적인 거래다.
약 2시간을 기다려 74블록 아파트를 계약한 A씨는 “지난달에 청약해서 떨어졌는데 오늘 선착순계약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출근길에 바로 차를 돌렸다”며 “분양권 전매제한 규제를 피해가는 단지인 만큼 프리미엄도 더욱 높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날 선착순계약을 시작한 지 약 6시간 만에 동탄2신도시 호수공원 사랑으로 부영 A73~75블록은 전 가구 ‘완판’(100% 계약)됐다.
정부가 지난 3일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와 주요 수도권 공공택지지구(하남·고양·남양주·동탄2), 세종 등을 대상으로 소유권 이전 등기 시까지 분양권 전매를 금지하는 강수를 내놓으면서 기존 분양권 시장이 반사이익을 받고 있다.
서울에서 청약을 진행한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도 평균 155.96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해 올해 서울 비(非)강남권 최고 청약경쟁률을 갱신했다. 우미건설이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공급하는 ‘동탄 린스트라우스 더레이트’는 834가구(특별공급 제외) 공급에 총 6만 5943명이 몰렸다. 특히 98㎡B 의 경우 경쟁률이 953대 1까지 치솟았다.
조합 등 시행사와 건설사로서는 정부가 1순위 자격 제한과 재당첨 제한 요건을 강화하기 전이라도 서둘러 분양에 나서야 하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이달 중순까지 분양보증을 내주지 않기로 하면서 이마저도 어려운 상태다.
실제 이날 규제 대상에 들어가는 지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 중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동탄2신도시 중흥S-클래스 에코밸리’와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는 당초 이날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을 할 계획이었으나 HUG 분양보증이 나오지 않으면서 분양일정을 연기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빠르면 내주라도 분양일정을 잡고 싶지만 HUG가 아예 회신을 하지 않고 있어 분양일정을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