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문화계]② 신경숙 표절파문

작가는 침묵 출판사는 변명
한국문단 도덕적 해이 노출
  • 등록 2015-12-29 오전 6:18:00

    수정 2015-12-29 오전 7:00:37

표절파문으로 올 한해 한국문단을 뒤흔든 신경숙 작가(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신경숙 작가의 표절파문은 한국문단을 뿌리째 뒤흔들었다. 문학계를 넘어 올해 한국사회 전체를 뜨겁게 달군 화두였다. ‘한국 현대문학의 가장 빛나는 별’이었던 신경숙의 위상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특히 표절파문 초기 작가의 침묵과 출판사 창비의 변명에 대중의 분노가 불타올랐다. 공식사과를 통한 수습도 모자랄 판에 작가는 표절을 부인하고 창비는 방어에 나서면서 사태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이후 작가와 출판사가 고개를 숙였지만 여론은 한국문학 전체에 대한 상실감으로 이어졌다.

신경숙 표절파문은 한국 문학계의 도덕적 해이와 부끄러운 자화상을 여과 없이 노출했다. 작가 개인의 윤리문제를 떠나 한국문학의 구조적 문제로 비화해 창비·문학동네·문학과지성사 등 3대 대형 출판사가 주도하는 문학권력의 출판상업주의를 향한 비판이 쏟아져나왔다.

한때 표절사태 해법을 마련하기 위한 공론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지만 문학권력의 축을 이루는 3대 출판사가 줄줄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결국 신경숙 표절파문은 사회적 합의나 교훈도 찾지 못한 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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