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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섬은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242억원에 영업이익 1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4%, 영업이익은 55.7% 늘었다. 영업이익률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9% 늘어난 9.9%를 나타냈다.
한섬 실적은 현대백화점에 인수된 후에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인수 직전인 2011년 984억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2013년 503억으로 반토막이 났고,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9.2%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세를 보였다. 한섬 측은 “모든 브랜드 매출이 작년보다 증가했다”며 “타임, 시스템 옴므, 랑방컬렉션 등은 두 자릿수에 달하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한섬의 성장세가 유독 돋보이는 것은 패션업계 불황으로 소비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국내 의류 소매판매액은 올해 3분기까지 -0.8%의 역신장률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백화점 내 의류 소비 성장률이 전년 대비 -4.3%를 기록할 정도로 고가 의류 소비가 크게 꺾인 상황이다. 그러나 정장 한 벌에 1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한섬의 ‘타임’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8.1%나 늘었다.
무엇보다 한섬이 현대백화점 덕분에 탄력을 받는 부문은 온라인 채널이다. 한섬은 지난 10월 브랜드 통합 온라인몰 ‘더한섬닷컴’을 한국어, 중국어, 영어 3개 국어 버전으로 열어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역직구를 하는 해외 소비자도 겨냥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패션업체들은 유통, 그것도 가장 성장 가능성이 큰 온라인 유통에 상당히 어둡다. 규모가 꽤 큰 의류업체인데도온라인 통합몰 하나 없을 정도”라며 “한섬은 현대백화점이라는 튼튼한 유통기업의 노하우에 자본력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홈쇼핑, 온라인까지 채널을 넓히며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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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재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메르스 영향을 비롯해 올 한해 패션업계가 어려움을 겪었는데도 한섬은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며 “내년엔 올해 하반기 론칭한 홈쇼핑 브랜드와 온라인몰 운영이 본격화하면서 실적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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