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과 전남 광주를 잇는 호남고속철도가 2일 개통되면서 KTX 수서역 일대 부동산시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통 호재인 KTX 수서역 개발에다 서울시가 이 일대를 미래형 복합도시로 조성키로 하면서 서울 강남구 수서역 주변 주택시장에는 봄 기운이 완연하다. 서울 수서역 일대 전경. [사진제공=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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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최근 두 달 새 아파트를 사겠다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어요. 소형 아파트 매물이 부족하다 보니 이제는 상대적으로 큰 아파트도 매매 거래가 늘고 있습니다.”(서울 강남구 수서동 이경섭 한아름공인 대표)
서울 용산역과 광주 송정역을 잇는 호남고속철도가 2일 개통되면서 완공을 1년 남짓 앞둔 KTX 수서역 일대 부동산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통 호재인 KTX 수서역 개발이 막바지인데다 서울시가 이 일대를 미래형 복합도시로 조성키로 하면서 수서역 일대 부동산시장에 벌써부터 여름이 찾아온 모양새다.
서울시는 지난 2월 수서발 KTX 개통을 앞두고 ‘수서·문정 지역중심 육성 종합관리방안’을 발표했다. 시는 2016년 2월까지 수서·문정 지역중심 육성 종합관리방안 수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하고 종합관리방안을 구체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수서·문정 종합관리 대상지는 수서 역사 부지와 역사 남측 부지, 수서차량기지를 포함하는 약 60만㎡ 규모다. 류훈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문정지구와 세곡 2보금자리 등 주변 개발이 진행되고 있고 수서역이 개통을 앞둔 시점에서 더욱 체계적인 개발 가이드 라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기존의 KTX 호재를 품고 있던 수서역 일대 아파트는 시의 개발 계획 발표 이후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매매 거래된 수서동 일대 아파트는 총 13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0건)과 비교해 50% 가까이 늘었다. 수서동 S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시의 개발 계획이 발표되자 주택 매입 문의가 급증하는 등 주택시장 분위기가 확 살아난 상태”라며 “기존에 집을 내놨던 매도자들도 물건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 △ 강남구 수서동 아파트 2~3월 매매가 추이 [자료제공=부동산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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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수서역 일대 아파트 매매거래가 늘면서 집값도 상승세다. 수서동 삼익아파트 전용면적 60㎡ 매맷값은 5억 1000만원 선으로 한 달 새 2000만원 가까이 뛰었다. 같은 단지 전용 49.2㎡형도 4억 3500만원에서 4억 5000만원으로 올랐다. 이경섭 한아름공인 대표는 “특히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가 인기”라며 “수요는 많은데 매물이 많지 않아 아파트값이 더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전용면적 34~60㎡대의 중소형 아파트 매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용 84㎡대 중형 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도 늘고 있다. 실제로 수서동 삼성아파트 전용 84.97㎡형은 얼마 전 7억 7000만원에 팔렸는데,올해 초보다 5000만원 오른 것이다.
위례신도시 개발과 동남권 유통 단지 조성 등으로 인해 수서동 아파트값이 한동안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 센터장은 “수서역 인근 세곡지구 개발과 길 건너 문정지구, 위례신도시까지 거대 주거 타운이 완성되면 일대 상권까지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며 “KTX 수서역을 중심으로 교통망이 개선된다면 향후 개발사업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 △ 수서·문정 지역중심‘ 육성 종합관리방안 개발 계획도 [사진제공=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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