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경남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주류제조업체인 무학의 소주시장 점유율은 13.3%에 달했다. 부동의 1위인 하이트진로의 48.3%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2위인 롯데의 14.8%와는 불과 1.5%포인트 차다. 출고량 역시 1515만8000상자로, 롯데의 1684만3000상자에 바짝 따라붙었다. 수도권에 본격적으로 진출하지 않았음에도 거둔 놀라운 성과다.
그간 국내 소주시장은 하이트진로와 롯데의 양강체제가 확고했으나 불과 몇 년 새 무학의 점유율이 급상승하면서 3강 체제로 변모하는 양상이다. 무학은 지난해 5월 롯데를 제치고 잠시 소주시장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특히 정체기에 접어들어 1%의 점유율을 늘리기도 어려운 소주시장에서 무학이 지난 4년간 점유율을 6.6%포인트나 확대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점유율 확대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져 같은 기간 무학의 매출액은 연평균 11.7%, 영업이익은 12.5%씩 늘어났다.
회사 차원에서는 저도 소주가 많이 팔릴수록 유리하다. 도수가 낮으면 소비자들의 섭취량이 늘고, 이는 자연스럽게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도수가 낮을수록 주정이 적게 들어가 원가 절감을 통한 영업이익률 상승도 꾀할 수 있다.
서영화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2011년 무학의 주정 매입액은 매출원가의 39%를 차지했다”며 “16.9도의 좋은데이는 기존의 19도 소주보다 주정이 11.1% 적게 들어가 원가 개선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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