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66.96포인트, 0.49% 상승한 1만3779.17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10.49포인트, 0.33% 오른 3153.67을, 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2.22포인트, 0.15% 뛴 1494.78을 기록했다. 다우와 S&P500지수는 연일 5년래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이후 공개했던 구글과 IBM 등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데다 이날 개장전 공개된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와 맥도날드의 실적이 양호한 흐름을 보인 것이 시장심리 안정에 보탬이 됐다.
반면 지난해 11월 주택가격 상승세가 예상에 못미친 가운데 스페인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6%나 역성장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데다 국제통화기금(IMF)이 글로벌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이 지수에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유로존의 1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반등한데다 미 하원이 5월 중순까지 일시적으로 정부 부채한도 상한을 증액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이 지수 상승세를 이끌어냈다.
상승 업종이 우세했던 가운데 실적 호조를 보였던 기술주가 가장 강했다. 기술주 가운데서도 실적 호조의 주인공인 구글은 6% 가까운, IBM은 5% 가까운 급등세를 보이며 대형주 강세를 주도했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와 AMD 등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장 마감 이후 실적 공개를 앞두고 있는 애플 역시 2% 가까이 올랐다.
올 1월 매출 감소를 예상했던 맥도날드는 작년 4분기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등에 업고 0.57% 상승했다. 반면 의류 및 가방 브랜드인 코치는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16% 이상 추락했다.
◇ IMF “시장버블 가능..환율전쟁 우려는 과장”
올해와 내년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이전보다 0.1%포인트씩 하향 조정한 국제통화기금(IMF)이 글로벌 금융시장이 실물경제보다 너무 앞서가고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전세계적인 환율 전쟁 우려는 과장된 것이라고 치부했다.
이번 수정 경제전망을 총괄 지휘한 올리비에 블랑사르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기자회견을 통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아직까지 세계 경제 전망을 둘러싼 위험을 충분히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시장이 너무 낙관적일 수 있으며 이에 대한 합리적인 논쟁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물론 앞으로 상황은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반면 일본은행(BOJ)이 최근 무제한 자산매입에 동참하기로 하면서 전세계적인 환율전쟁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블랑사르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이는 아주 많이 부풀려진 것 같다”며 “오히려 여러 국가들은 자국 경제가 견실해질 수 있도록 적절한 부양조치를 채택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해 BOJ의 정책 결정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 美하원, ‘5월 중순까지 부채한도 일시증액’ 의결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미 하원이 오는 5월 중순까지 정부의 부채한도 상한선을 일시 증액하는 법안을 표결 처리했다. 상원과 백악관도 이를 승인할 것으로 보여 미국의 디폴트 우려는 한숨 돌린 것으로 보인다.
하원은 이날 오후 회의를 소집, 공화당이 제출한 오는 5월19일까지 부채한도 상한을 일시적으로 증액하는 법안에 대해 표결로 통과시켰다. 총 285명이 찬성 표를 던진 반면 반대는 144표였다. 공화당이 다수당인 가운데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반대한 민주당 역시 의원들 개개인의 판단에 따라 표결하도록 결정함에 따라 압도적인 표 차이로 법안이 통과됐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서 5월 중순까지는 일단 정부가 필요한 지출 수요에 따라 국채 발행으로 자금을 충당할 수 있도록 하되 정부 부채규모는 늘어나지 않도록 유예하게 된다. 하원에서 법안을 넘겨받게 되는 상원도 이 법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하원이 4개월에 달하는 일시적 부채한도 증액안을 승인할 경우 이를 별도 수정없이 가능한 한 빨리 처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를 수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채무 한도를 임시방편이 아니라 더 장기적으로 상향조정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하원 공화당의 움직임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하며 “의회가 부채 한도의 단기적 증액안을 통과시킨다면 대통령이 이를 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유로존 가계 경기기대 호조..스페인 4Q성장은 -0.6%
올 1월 유로존 소비자들의 경기 기대감이 크게 개선됐다. 시장 예상치도 웃돌았다. 이에 따라 소비 지출이 늘어나며 경기 회복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이날 이달중 유로존 17개 회원국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마이너스(-) 23.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수는 여전히 기준치인 제로(0)를 넘어서지 못했지만, 이같은 수치는 앞선 지난해 12월 확정치인 -26.3을 상회했고, -26.0이었던 시장 예상치도 웃돈 것이다.
그러나 스페인 중앙은행은 이날 월간 보고서를 통해 “스페인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4분기에 전분기대비 0.6% 역(逆)성장을 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선 3분기에는 마이너스(-) 0.3%를 기록했다. 특히 4분기 성장률이 -0.6%를 기록할 경우 스페인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든 이후 가장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스페인 국립통계연구소는 오는 30일 공식적으로 4분기 GDP 성장률 수치를 공개한다.
◇ 美 작년 11월 집값 0.6% 상승..예상엔 못미쳐
지난해 11월 미국의 주택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시장 예상치에는 다소 못미쳤다.
연방주택금융청(FHFA)은 이날 지난해 11월중 미국의 주택가격지수가 전월대비 0.6%(계절조정) 상승한 192.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는 시장 예상치인 0.7%에는 다소 못미쳤다. 그러나 전년동월대비로 집값은 5.6%나 상승했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증가율도 종전 0.5%에서 0.6%로 상향 조정됐다.
다만 이같은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 수준은 여전히 지난 2007년 최고점에서 15.2%나 낮은 상태에 있다고 설명했다.
FHFA의 주택가격지수는 국책 모기지기관인 페니메이와 프레디맥이 보증하는 모기지대출을 통해 구입한 주택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 맥도날드, 4Q 실적호조..“1월에 매출감소 우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 그러나 연초 매출 감소를 경고한 탓에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14억달러로, 주당 1.38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의 13억8000만달러, 주당 1.33달러에 비해 1% 정도 증가한 것으로, 주당 1.33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다만 환율 변동으로 인해 손실이 주당 1센트 정도로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전년동기대비 2% 증가한 69억5000만달러를 기록, 69억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를 소폭 앞질렀다.
이같은 실적 호조에도 맥도날드는 뉴욕증시가 개장하기 전 거래에서 소폭 하락하고 있다. 이는 맥도날드의 올 1월 매출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탓이었다. 맥도날드는 “1월중 동일점포매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단기적으로 우리의 성장세가 다소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장기적으로 매출 성장세 3~5% 수준, 영업이익 성장세 6~7% 수준이 벤치마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도날드는 또 올해 1500~1600곳의 매장을 신설하고 기존 매장을 리모델링하는데 총 32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