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현대자동차(005380) 판매왕의 영예를 안은 임희성 차장(공주지점)에게 영업시간은 따로 없다. 새로 차를 사겠다는 고객은 물론 배터리 방전이나 타이어 펑크, 가벼운 접촉사고에 이르기까지 임 차장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고객에게 밤이든 새벽이든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언제든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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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차장은 올 상반기 239대를 팔았다. 6개월 동안 하루 1대 이상 판매해야 가능한 수치다. 주말 등 공휴일을 제외할 경우 하루 2대꼴로 팔았다는 얘기다.
사실 임 차장에게 이 같은 판매실적은 새삼스럽지 않다. 임 차장은 2009년 357대, 2010년 433대, 2011년 444대를 판매해 3년 연속 판매왕 1위를 지켰다. 올 상반기 판매대수까지 합치면 2001년 8월 현대차 영업을 시작한 이래 2916대의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
자동차 판매의 달인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임 차장도 최근 경기침체의 여파가 예외는 아니라고 한다. “올 4월부터 경기 침체가 느껴지더라고요. 고객들이 문의하는 분위기가 예년과 다르고, 실제로 차를 살 고객들만 문의가 오고 있습니다. 결국 차를 사겠다는 사람은 적어지고 팔아야 할 차는 많아진 셈이죠.”
하루동안 만나 차 한잔 하는 고객이 15명 가량이고, 오가며 간단히 인사하는 사람들까지 합치면 하루 평균 60여명과 접촉한다. 그러나 보니 점심을 거르는 일도 다반사이고, 퇴근은 일러야 오후 9시는 돼야 가능하다. 1주일에 한번 정도는 새벽 판촉활동을 위해 농수산센터 등 새벽시장과 택배회사 등을 방문하고, 상가에 전단도 직접 돌린다.
임 차장이 영업을 하는 충남 공주는 지방 중소도시로 신차 수요가 그리 많지 않다. 공주의 월 평균 자동차 판매대수는 250대 정도로 그 중 현대차가 120~150대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임 차장은 오히려 중소도시가 영업에는 더 유리한 점이 많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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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2011년 3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정가판매제도 임 차장에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임 차장은 “과거에는 차를 사려는 고객들의 이런저런 요구사항이 많았지만 이제는 정가판매제를 지키면서 열심히 하는 영업사원의 모습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고객들도 ‘현대·기아차가 퍼주면서 차를 파는 시대는 끝났다’고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임 차장은 올해까지 판매왕 자리를 지키는 것이 목표지만, 내년에는 동료 직원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싶다고 했다. 예전에는 나 혼자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을 했지만 지금은 동료 직원들과 힘을 합해 도와가며 영업하는 것이 시너지 측면에서 더 낫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천상 영업맨인 임 차장은 인터뷰 말미에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신차에 대한 기대감도 표현했다. “엑센트,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투싼, 싼타페는 전통적으로 잘팔리는 효자 차종입니다. 특히 최근 출시한 2013년형 아반떼는 반응이 좋습니다. 기아차의 K3가 곧 나온다지만 아반떼의 디자인은 못따라 올 겁니다. 아반떼를 기다리는 고객들이 많습니다.”
임희성 차장은 1974년생으로 공주고등학교와 대덕대학을 졸업했다. 군대를 제대하고 대학 졸업 후 가락동 청과시장과 주유소 아르바이트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2001년 현대차 공주지점에 영업직원으로 입사했다. 2009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판매왕을 차지했고, 지난해 판매한 444대는 현대차 카마스터가 기록한 역대 최다 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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