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뛰기 위한 움츠림..`잠시 쉬어가도 좋다`

[주간증시전망] 2000선 회복을 위한 기간 조정 불가피
4주 연속 상승에 따른 부담..2000선을 앞두고 경계매물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승 기조 유지..유동성 풍부+미국 경기 지표 호조
  • 등록 2012-01-29 오전 11:04:53

    수정 2012-01-29 오후 12:19:27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지난주(25~27일) 코스피는 전 주말 대비 0.77% 상승하며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설 연휴로 이틀간 휴장한 국내 증시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과 그리스 채무불이행 리스크 부각에도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으로 재정위기 국가의 국채금리가 크게 하락한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승세는 이어가겠지만 기간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가 1950선을 넘어서면서 피로감이 누적된데다 마디 지수대인 2000선을 앞두고 경계 매물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 2000선 고지 탈환을 위한 `숨 고르기`

이번주 주식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이탈리아의 대규모 국채 만기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결과다.

이번주 도래하는 이탈리아 국채 만기 규모는 오는 31일과 다음달 1일 각각 75억유로, 258억유로에 달한다. 재정위기의 중심에 서 있는 이탈리아가 만기 물량을 저금리로 원활하게 만기연장(롤오버)에 성공하면 유럽 재정 위기 불안감이 많이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처음 열리는 EU 정상회담에서 신재정협약과 유로안정화기구(ESM) 증액안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합의가 나올 것인가도 주식시장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 가운데 하나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2000선의 저항과 유럽의 주요 이벤트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교차하며 주초 관망세가 우세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사가 이탈리아와 스페인, 벨기에, 슬로베니아, 키프로스 등 유로존 5개국 신용등급을 강등한 데 따른 여파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피치는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두 단계 내리고, 스페인의 등급도 `AA-`에서 두 단계 낮은 `A`로 강등했다고 밝혔다. 또 벨기에와 슬로베니아, 키프로스의 등급도 낮췄다.

하지만 국내 증시에 조정이 찾아오더라도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주장했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급격한 가격조정보다 기간조정의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대기 매수세가 풍부한데다 유럽 쪽에서 예상치 못한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올 가능성은 작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신용등급 강등도 충분히 예상됐던 사안이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 일시적인 조정을 겁낼 필요가 없는 이유

1년 만에 재개된 외국인 순매수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양호한 경제지표에 힘입어 상승하고 있는 미국 증시가 전고점을 돌파하면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증시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유동성 개선 움직임과 유럽 재무 위기 우려가 약화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외국인이 당장 매도로 돌변할 가능성 작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지난주 자동차 관련주에 대한 외국인 집중 매도는 실적에 실망한 매도 물량"이라며 "매물압박은 점차 완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경기 지표가 점차 좋아지고 있다는 점도 앞으로 주식시장의 낙관적인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박승영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주요 지역의 제조업지표가 전월 대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신규주문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가 올해 초 내놓은 고용과 투자확대를 유도하는 정책도 긍정적인 요인 가운데 하나다.

미국은 기업에 대한 법인세를 인하해 주고 해외공장을 미국 내로 이전해 오는 기업에 대한 세액 공제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다국적기업의 해외 이익잉여금이 미국 내 투자확대에 쓰일 수 있도록 송금세율 인하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미국은 내년 국방비를 5% 감축해 고속철도 등 인프라 구축에 사용한다는 계획도 내세웠다.

박해성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사회간접자본(SOC)투자 증대는 고용과 투자에 긍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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