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현대차는 역사가 짧으니까…"

프리미엄 브랜드 진입 위해 품질경영 강조
美 진출한 에쿠스, 올해 3000대 판매할 것
"빅3 좋아졌다. 특히 포드 발전 돋보여"
  • 등록 2011-01-11 오전 7:48:44

    수정 2011-01-11 오전 9:27:36

[미국 디트로이트=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현대차는 역사가 짧으니까 품질 경쟁력을 통해서만 브랜드 이미지 상승이 가능합니다"

현대차(005380)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방안을 묻는 질문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사진)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품질로서만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다는 '품질경영'의 철학에서 한 치도 물러나지 않았다.

정 부회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1 북미오토쇼에 참가, 한국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대차는 역사가 짧으니까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합심해서 품질에 대한 부분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그의 생각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그간 강조해 온 품질경영과도 다르지 않았다.

미국 점유율 5%라는 상징적인 성장을 앞 둔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비 15.2% 증가한 53만8228대를 판매, 지난해 4.7% 점유율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이제 단순한 판매 증가가 아니라 자동차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헐값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벗고 '프리미엄 자동차 업체로의 도약'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정 부회장이 품질경영을 또 다시 강조하는 것은 현대차가 지난해 10월 미국 시장에서 간판모델인 쏘나타 14만대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실시하는 등 품질 문제가 거론됐던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사후 리콜 대책보다는 아예 품질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판매대수가 많아지면 리콜할 경우 임팩트가 커진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품질 강화를 위해 협력업체에서의 품질 검사도 강화하고 있다. 이날 참석한 이현순 현대차 부회장은 "차의 안전성에 영향 주는 부품은 204개 정도인데 현대차는 이를 2중3중 품질관리를 한다"면서 "본사 뿐 아니라 협력업체들도 이 부분들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연말 판매를 시작한 에쿠스의 올해 판매 목표로 3000대를 제시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판매를 시작한 에쿠스는 판매 첫 달 169대를 기록했다. 에쿠스 판매 목표는 미국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이 전체 자동차 시장의 5% 내외인 것을 감안할 때 꽤 공격적인 목표라는 설명.   올해 북미 시장 판매 목표 역시 지난해 53만8000대를 뛰어넘는 기록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미국 빅3 업체의 부활에 대해 "빅 3도 상황이 좋아진 분위기가 체감되고, 특히 포드가 굉장히 발전하는 것 같다"면서 "포드는 변화를 통해 아주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GM과 포드가 각각 소닉과 C맥스 등 소형차와 실용차를 내놓는 것에 대해 정 부회장은 "현대차는 소형차에 경쟁력이 있다"면서 "또 유럽에서 소형화와 동시에 고급화를 추구하는데 이 부분은 잘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해외공장 추가 건설 계획에 대해 정 부회장은 "올해는 지난해 완공한 러시아 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양산하고 브라질 공장 기공식이 전부"라며 "브라질 공장 기공식 시점은 아직 잡히지 않았지만, 1분기에는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오후에 열린 컨퍼런스에서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새로운 사고, 새로운 가능성(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를 발표하고, 신개념 3도어 유니크 카 벨로스터와 소형 CUV 콘셉트카 커브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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