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DA, 엔브렐 등 관절염치료제 부작용 경고

"치명적 세균 감염 가능성 높여 사망 이를수도"
  • 등록 2008-09-05 오전 8:08:22

    수정 2008-09-05 오전 8:14:29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엔브렐(Enbrel), 레미케이드(Remicade), 휴미라(Humira), 심지아(Cimzia) 등 관절염 치료제 4종에 대해 경고 문구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고 AP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DA는 이들 관절염 치료제가 치명적인 히스토플라스마증 감염 가능성을 높여 복용자를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히스토플라스마증이란 토양에 서식하는 히스토플라스마 캡슐라텀이라는 진균이 유발하는 질병으로, 감기와 비슷한 증세를 나타낸다. 전세계적으로 발병하며, 미국의 경우 미시시피강과 오하이오강 유역의 거주민 중 약 80%가 이 질병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병은 별다른 증상 없이 수년간 지속되기도 하지만, 면역계가 약화된 경우 진균이 활성화돼 폐렴을 일으킬 수 있으며, 병원체가 간이나 비장 등 다른 기관으로 전염돼 심한 경우 사망하기도 한다.

FDA의 제프리 시겔 박사는 "관절염 치료제는 양날의 칼과도 같다"며 "이 약품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의 통증을 완화시켜 주지만 한편으론 다양한 감염에 대한 방어력을 떨어뜨린다"고 설명했다.

FDA는 관절염 치료제를 복용하다 히스토플라스마증 감염이 발생한 환자 240명의 사례를 확보했고, 이 가운데 약 20%인 45명이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

FDA는 이같은 이유를 들어 제약사들에 관절염 치료제에 경고문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또 환자들은 약을 복용한 후 지속적인 열, 기침, 호흡곤란, 피로를 느낄 경우 의사를 찾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의사들에게는 관절염 치료제에 대한 과도한 처방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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