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원석기자] 박상현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8일 "유가급락에도 불구하고, 신용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채권시장이 유가급락의 호재를 제대로 향유하지 못한 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은행채와 국고채간 스프레드가 폭등하고 있으며, 우량(AAA) 회사채와 투기등급(BBB) 회사채간 스프레드 역시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신용경색 현상을 나타내는 각종 스프레드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각종 신용스프레드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금융권 및 일부 기업체들의 유동성 수요에 기반하고 있는 것"이라며 "은행권의 경우 자금조달을 위해 고금리의 은행채를 잇따라 발행하고 있으나 향후 은행채 발행 물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은행채 매입이 지연되면서 수급상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은행채 금리 상승은 회사채 부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가뜩이나 일부 M&A 기업들의 유동성 리스크 우려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채 금리상승은 회사채 시장에 찬바람을 불어오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신용경색 리스크가 확산될 경우 유가하락에도 불구, 시장 금리상승 리스크가 커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수급과 환율 불안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중립적 스탠스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