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난민 돕기를 비롯한 국제 외교 무대에서 활약하는 그녀의 면목을 잘 드러내고 다른 연예인들의 현란한 의상과 대비돼 돋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달 79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빛낸 리즈 위더스푼(Witherspoon)과 매기 질렌할(Gyllenhaal)의 드레스도 역시 심플했다.
◆올해 패션 화두는 ‘절제미’
“모든 번지르르한 것들이여 안녕(Goodbye to all that gaudy stuff).”
올해 패션의 흐름은 ‘절제미’다. 타임지 최신호(3월 12일자)는 ‘자, 다음엔 무엇? (What’s next now?)’이라는 제목의 패션 특집 섹션에서, 지난 수년간 패션계를 주도해 온 모피와 보석 위주의 화려함은 물러서고 ‘소박한(sober)’ 스타일이 2007년을 주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추세는 파리와 밀라노에서 지난달 열린 ‘2007년 가을·겨울 컬렉션’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그동안 미니멀리즘(minimalism· 최소한 표현주의)과는 거리가 먼 패션 세계를 이어 온 세계적 디자이너 도나텔라 베르사체(Versace)조차 이번에는 검은색과 회색의 코트에 빨간 무늬를 간간이 뿌렸을 뿐이다.
컬렉션을 직접 참관했던 스타일리스트 서은영씨는 “작년까진 리본이나 프릴 등 장식을 통해 여성스러움을 극도로 강조했으나 올해엔 선이 단순해진 특색이 짙었다”고 말했다.
엄격한 재단(裁斷)과 기본 색상 회귀를 특징으로 하는 이 경향에 대해 타임지는 “좀더 절제된 드레스가 우리 주변의 번잡함에 대한 해독제 역할을 하기를 바라는 것”이라 풀이하고 있다. 1990년대 초 ‘올 블랙(all black)’ 패션을 선도한 고급 패션 의류매장 ‘바니스 뉴욕’의 패션 디렉터 줄리 길하트(Gilhart) 또한 “과도함(excessiveness)은 더 이상 쿨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는 1990년대 초에 유행한 ‘적을수록 낫다(less-is-more)’의 조용한 그러나 강력한 부활이라고 잡지는 분석했다.
- 내년 초 미국에서도 판매되는 2인승 스마트카. 이미 전 세계에서 75만대가 팔렸다. 타임
- 단순함을 강조한‘절제미’바람은 주거 양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 로스앤젤레스의 건축·조경회사 마멀 래드지너의 조립식 주택. 타임
다임러 크라이슬러·메르세데스사가 유럽과 아시아에서 대히트를 한 ‘스마트카’도 이러한 경향에 고무돼 미국 상륙 시기를 앞당기기로 최근 결정했다. 경유 1L로 29㎞를 갈 수 있는 2인승 차량이 큰 차를 특히 선호하는 미국인들에게 도전장을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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