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3·1절에 중국서 각오 다진다

이례적으로 김승년 구매총괄본부장 등 본사 임원 대거 참석
현대·기아 협력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결의 다질 듯
  • 등록 2007-02-27 오전 7:54:25

    수정 2007-02-27 오전 8:43:57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중국 자동차시장의 경쟁이 날로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현지에 진출한 협력사들을 소집해 결의를 다진다. 이례적으로 현대차 본사의 김승년 구매총괄본부장이 행사를 직접 주관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며 현대·기아차는 오는 3월1일 중국 베이징현대 대강당에서 중국에 동반 진출한 100여개 부품사의 임직원 200여명을 소집, 현대·기아 중국 협력사협의회 모임과 세미나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는 현대차(005380)그룹 본사의 김승년 구매총괄본부장(부사장)을 비롯해 구매1사업부장인 고승환 전무, 부품품질사업부장인 김용환 상무, 통합부품개발실의 김정훈 이사, 해외프로젝트지원실장인 노태호 이사 등 구매 및 부품 관련 임원들이 대거 출동한다.

현대·기아 중국 협력회는 매년 정기 모임을 갖고 있으나 베이징현대 소속의 구매 책임자가 행사를 주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구매 총 책임자인 김승년 부사장이 행사를 직접 주관한다는 자체만으로도 행사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현대차 협력사의 한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현재 원화강세와 엔화약세로 인해 해외시장 곳곳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국에 동반 진출한 협력사들은 이번 모임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결의를 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선 메이커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고, 현지 로칼업체는 물론이고 일본 도요타와 GM 등이 중국시장을 겨냥해 저가차 개발에 돌입하고 있다”며 “현대차로선 경쟁사들의 움직임에 적극 대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행사가 이러한 위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즉, 현대차는 이날 모임에서 중국 ‘저가차’의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협력사들에게 저가차용 부품 등에 대한 획기적인 원가절감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실제 현대차는 현재 450~500만원 수준의 ‘리터(ℓ)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저가차는 베르나급 소형차보다 40% 이상 가격을 낮춰야 한다. 이 때문에 소재부터 생산공정까지 ‘제로베이스’에서 저가차 개발이 불가피하다. 

현대차 협력사의 다른 관계자는 “올해 뿐만 아니라 내년까지는 현대차가 어려울 것이고, 부품사들도 각오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다만 “지금의 고비를 넘기기 위해 (현대차와 협력사) 서로가 양해를 얻어 난관을 헤쳐나가려 하는 것이 최근의 솔직한 분위기이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정몽구 회장은 지난 21일 인도공장 방문길에 중국에 들러 최성기 동펑위에다기아 총경리(전무) 등으로 부터 중국시장 전략을 보고 받고, 생산과 판매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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