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인 문제들 뿐 아니라 이제는 소송에까지 휘말리는 불명예스런 소식까지 들린다. 윈도 비스타를 둘러싼 우려를 애써 외면하려는 듯 `걱정말라`고 큰소리 치던 빌 게이츠 회장이 자신감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MS, `저작권 침해` 불명예 안게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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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MS가 윈도 비스타와 동영상 프로그램인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에 대해 `남의 기술`을 맘대로 가져다 썼다는 불명예스런 비난을 피해가기 어렵게 됐다.
샌디에고 법원이 MS에 알카텔-루슨트의 디지털 뮤직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며 15억2000만달러를 배상하라고 평결한 것이다.
알카텔은 이에 대해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지만 MS는 항소 의지를 피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MS는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에 관련기술을 사용하는 댓가로 이미 1600만달러를 지불했다며 이번 평결이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루슨트 테크놀러지와 악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루슨트는 지난해 3월 MS의 게임기 `Xbox 360`이 자사가 1993년에 취득한 'Adaptive Coding and Decoding of Frames and Fields of Video(특허 번호 5,227,878)'라는 특허 기술을 침해했다고 MS를 제소한 바 있다.
`윈도 비스타`의 불안한 행보는 소프트웨어 업체들에도 부담이다. 비즈니스위크(BW) 최신호는 비스타가 PC 업계의 `생태계`를 휘젖고 있다고 지적했다.
휴렛패커드(HP) 등 일부 업체들은 비스타 덕에 PC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등 밝은 미래를 기대하는 업체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많다는 것.
비스타 환경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비용도 많이 드는데다 까다로운 일이라고 잡지가 전했다.
게다가 일부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들은 비스타의 불안한 행보를 우려, 고객들에게 비스타를 선뜻 제공하는 것마저 망설이고 있다고 잡지가 전했다. 소프트웨어업체인 인튜이트의 스티브 베넷 CEO는 "비스타가 사용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혹은 그 반대일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스티브 발머 MS CEO 는 "비스타 매출에 대해 기대가 너무 큰 것 같다"며 비스타에 대한 자신감을 한 풀 꺾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MS 내부에서도 비스타에 대한 확신이 줄어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관련기사☞MS, `비스타 자신감` 비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