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 금융브로커 박모씨 구속

정·관계 인맥 내세워 수백억 리베이트… 본격 수사
  • 등록 2006-09-05 오전 8:23:37

    수정 2018-10-05 오후 2:30:47

[조선일보 제공] 정·관계 폭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금융권 대출을 알선해주고 수백억원대의 리베이트를 챙겨온 거물 ‘금융브로커’ 짓너(51)씨가 4일 검찰에 전격 구속됐다.

‘이용호게이트’와 ‘굿모닝시티 사건’ 등 대형 비리 사건마다 배후에 등장했던 박씨에 대해 검찰이 본격 수사에 나설 방침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차동언)는 2002년 서울 동대문 굿모닝시티 쇼핑몰 사업을 추진하던 윤창열씨에게 전일상호저축은행으로부터 200억원의 대출을 알선해주고 400억원을 받기로 한 박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알선수재) 등 혐의로 이날 구속했다.

자금 압박이 심했던 윤씨는 사업이 성공하면 400억원대의 커미션을 주기로 했고 실제 대출이 된 뒤 박씨에게 100억원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또 이 사업 과정에서 정모씨 등의 돈 220여억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박씨가 S그룹 대표 P씨와 함께 굿모닝시티 사건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수차례 제기됐지만 사실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특히 검찰은 박씨가 건설사 등을 운영하고 있는 권덕만(43·구속)씨에게 200억원의 대출을 알선해주고 50억원 이상의 커미션을 챙긴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이다.

권씨는 해외 유령회사를 동원해 HK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새로운성남’ 등 회사 돈 130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최근 구속됐다.

8개 건설업체의 실제 소유자로 알려진 박씨는 2002년 초 ‘이용호 게이트’ 사건 당시 이씨의 돈 5000만원을 김봉호 전 국회부의장에게 전달한 사실이 드러났었다.

화순 출신으로 광주 소재 모 대학을 졸업한 박씨는 현 정권 핵심 인사들과도 교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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