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그동안 활발했던 서비스업종의 M&A은 주춤한 반면 제조업종의 기업결합 건수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기업이 국내기업을 M&A한 건수는 100건 밑으로 뚝 떨어졌다.
4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05년 기업결합 동향 및 특징`에 따르면 지난해 공정위는 총 658건의 기업결합에 대해 경쟁제한 여부를 심사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12%감소한 수치이지만, 지난해부터 계열사간 임원 겸임과 소규모 기업 결합의 신고의무를 면제한 것에 따른 것이라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임원겸임이나 회사설립을 제외하고 주식취득, 합병 등의 실질적인 기업결합 심사건수는 478건으로 전년대비 11%증가했다.
전체 기업결합의 금액(외국기업간 결합 제외)은 19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8%증가했고, 1건당 평균 금액은 36%증가해 429억원을 기록했다.
건당 평균 기업결합 금액은 ▲지난 2001년 289억원에서 ▲2002년 333억원으로 증가한 후 ▲2003년 325억원 ▲2004년 315억원으로 축소되다가 ▲2005년 429억원으로 대폭 증가한 것.
실질적인 기업결합의 경우 결합금액이 전년대비 34%증가한 18조7000억원으로 1건당 평균 461억원을 기록, 전년비 23%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전기전자 및 석유화학, 의약, 음식료 등 제조업의 기업결합이 활발했다. 제조업 기업결합 건수는 전년대비 19%증가한 297건으로 3년 연속 늘었다.
이중 1조880억원 규모의 두산중공업(034020)과 대우종합기계 M&A가 두드러졌고 중국 상하이차그룹의 쌍용자동차(003620) 인수도 5909억원에 이뤄졌다.
반면 금융, 건설, 유통 등 서비스업에서는 전년보다 28% 감소한 361건의 기업결합이 있었다.
스탠다드차터드가 제일은행 주식을 3조4000억원에 취득했고 신한(005450)은행과 조흥(002600)은행의 1조1615억원짜리 대규모 합병이 있었지만 서비스업종에서 전반적인 기업결합 건수는 줄었다.
외국기업이 국내에 투자하는 성격을 보면 단순 지분참여 및 국내 자회사와의 기업결합이 34건으로 전체의 40.5%를 차지했다.
국적별로는 EU가 39%로 미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 26%, 일본 24%, 기타 11% 등이었다.
이와함께 공정위는 지난해 경쟁을 제한하는 기업결합 3건에 대해서는 시정조치를 내렸고, 신고 규정을 위반한 16건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했다.
시정조치 내려진 기업결합은 현대자동차(005380)의 현대오토넷(042100) 주식 취득 건과 하이트맥주(000140)의 진로 인수, 현대홈쇼핑 등의 관악유선방송 주식 취득 등이다.
지철호 공정위 시장감시본부 기업결합팀장은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M&A 규모도 커지고 있다"며 "제조업을 중심으로 내수부분에서 기업결합이 활발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