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마트 시너지효과 최대한 낸다"

30년 입사동기 석강 신세계백화점·이경상 이마트 대표
  • 등록 2005-10-23 오후 1:17:35

    수정 2005-10-23 오후 1:17:35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한 나라의 대표적 무관(武官)과 문관(文官)을 보는 듯한 느낌인 석강 신세계백화점 대표와 이경상 이마트 대표. 이들이 오는 24일 신세계(004170) 창립 75주년 기념식에서 30년 근속 표창을 받는다.

75년 삼성그룹 공채 16기로 입사해 46명이 신세계로 배치받은 뒤 30년이 지난 지금 44명이 회사를 떠났고, 석 대표(사진 오른쪽)와 이 대표(왼쪽)만 남았다.

이 대표는 "75년 삼성그룹내에선 제일모직이나 제일제당, 삼성물산에 비해 신세계는 비선호 기업이었다"면서 "그러나 공채사원을 40여명이나 신세계로 보낸 것은 당시 그룹이 신세계를 인수하지 얼마안 된 상황에서 전략적으로 키워보겠다는 의도가 있었기 때문이다"고 회고하면서 오늘날 신세계의 발전상을 설명했다.

석 대표도 "입사 초기 오일쇼크로 회사에 큰 위기가 왔지만, 이를 잘 극복한 것이 오늘날 신세계를 유통명가로 만든 계기가 됐다"면서 "승승장구하는 이마트에 비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던 백화점 부문에서 IMF 외환위기 이후 강남점을 오픈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이들 두 사람은 49년생 동갑이자 반포에서만 20년 넘게 산 이웃사촌이지만, 성향은 다소 대조적이다.

골프 이외의 취미 생활로 석 대표는 부인과 등산을 다니는 반면 이 대표는 영화를 즐겨 보는 스타일이다. 이 대표가 영화를 즐겨보는 이유는 영화속에서 패션이나 생활용품 등의 트랜드를 공부할 수 있다는 것.

업무적으로도 이 대표가 관리과장, 기획부장, 경영지원실장 등 관리경력을 주로 쌓은 반면 석 대표는 영업전략실장, 마케팅실장, 영업본부장 등 영업통으로 일해왔다. 보직에 걸맞게 성격도 다른 면이 있다.

석 대표는 이 대표를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온유한 성품이라 내가 흥분할 때 도움을 받기도 한다"면서 "이 대표는 합리적 판단으로 의견을 듣고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성품"이라고 평했다.

이 대표는 "석 대표의 경우 감성적인 면이 있어 백화점 사업과 잘 어울린다"면서 "일에 있어서는 매우 철저해 부하 직원들이 어려워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들 두 사람은 요즘 신세계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간 정보공유와 협업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석 대표는 재무관리에 정통한 이 대표에게, 이 대표는 마케팅과 영업에 정통한 석 대표에게 서로 도움을 받고 있는 셈이다.

특히 오는 2007년 이마트 죽전점 옆에 들어설 신세계백화점이나 2008년 광주신세계백화점 옆에 들어설 이마트를 준비하면서 이들 두 사람의 협업은 신세계의 큰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

두 사람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붙어서 들어서는 사례는 처음이다"면서 "서로간에 백화점이나 이마트의 운영방식을 물어보는 등 정보교류를 통해 합리적으로 일을 풀어가면서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낼 수 있도록 연구중"이라며 이구동성으로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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