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미증시 폭등, "한국증시 안정화 발판"

  • 등록 2002-05-09 오전 8:46:08

    수정 2002-05-09 오전 8:46:08

[edaily 김희석 박호식기자] 새벽에 끝난 미국 증시가 폭발적인 반등세를 보임에 따라 최근 미국 증시와 동조화를 이뤘던 국내 증시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국내 증시의 경우 그동안 상승할수 있는 여건을 갖춘 상태에서 외부 변수에 휘둘린 경향이 짙기 때문에 미국 증시 급반등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번 미국증시의 급반등이 국내 증시가 안정을 찾을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보고 미증시의 반등세가 얼마나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말하고 있다. ◇박문광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전략팀장 새벽에 끝난 미국증시의 폭등은 시스코의 실적이 예상치를 넘는다는 소식이 그동안 실적악화로 약세를 보이던 투자심리를 돌려놨고 이와함께 그동안 낙폭이 컸다는 인식이 상승작용하며 이뤄진 결과다. 이른바 "시스코 효과"는 3분기이후 기업들의 실적모멘텀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 기업의 실적이 하향조정되는 양상이었는데 이번 폭발적인 반등으로 미국증시의 바닥이 어느정도 확인됐다고 본다. 국내증시도 해외변수의 불안과 매수주체의 부재라는 약세요인이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내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모멘텀이 상존하고 있었기에 미국증시의 급반등을 계기로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증시가 안정을 찾는다고 해도 추세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출모멘텀이 다소 약화될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며 내수경기만으로는 전고점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당분간 매물 소화과정을 거치며 지수의 하방경직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득수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부장 미국시장이 지난해 테러이후 이중바닥을 형성하면서 반등 가능성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러나 전일 급등세는 최근의 여러가지 주변상황으로 위축됏던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되면서 기술적으로 반등한 것으로 봐야한다. 미국시장은 경기, IT기업실적 등 아직 추세반전을 위해서는 체크해야할 사항들이 많다. 국내시장도 추세적인 상승흐름을 이어가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 1분기 이후 경기지표들이 다소 혼조세를 보이고 IT관련 실적회복도 아직 확인됐다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종합주가지수 850선을 중심으로 박스권흐름을 염두에 둬야하고 코스닥시장은 지수보다 실적이 확인된 우량주 중심으로 종목별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미국시장 급등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은 아직 국내시장의 키가 아니다. 지수가 800선에 가까이 가면서 매수강도를 높인 투신 등 기관의 움직임이 1차적인 관심대상이다. 보수적인 시각을 견지하며 금융, 실적우량주, 저가대형주 중심으로 접근이 필요하다. 내수관련주도 최근 낙폭이 커 단기적으로는 관심을 가질만 하다. ◇서한기 대투증권 리서치센터 차장 미국 증시의 급반등은 일단 긍정적이다. 이날 미국의 증시의 급등세는 그동안 얼마나 실적에 민감하게 반응했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대외 압박요인이 해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승세를 이어갈 여건을 구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였던 이유는 크게 세가지다. 우선 940선까지 무섭게 상승하며 1000포인트에 대한 부담이 있었고 6개월연속 상승세가 이어진데 따른 부담감이었다. 이러한 요소들은 종합주가지수가 810선대까지 내려오면서 어느정도 해소됐다고 본다. 또하나의 요인은 외국인의 매도에 따른 수급불균형 이었다. 처음에는 차익실현으로 출발했으나 미국기업의 실적에 대한 부담으로 매도세가 가중됐는데 이번 미국 증시의 급반등은 수급상황을 호전시킬 계기가 될수 있다.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잦아진다면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유입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늘 증시의 경우 미국 증시의 급반등과 옵션만기에 따른 매수차익거래 매물의 출회가 교차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미국 증시의 반등세가 연속성을 유지할수 있는냐에 맞춰지고 있다. 국내 증시는 계속 상승하기 보다는 쉬면서 방향성을 모색하는 국면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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