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경고 “인플레보단 무역전쟁 격화, 글로벌 성장에 부담줄 것”

IMF·세계은행 연례총회..."인플레 전쟁은 끝났다"
새로운 무역전쟁 가능성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
"산업·무역정책 결국엔 무역보복 이어져"
  • 등록 2024-10-23 오전 4:36:29

    수정 2024-10-23 오후 7:21:08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중앙은행들이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수년간 최고 수준으로 올리면서 인플레이션과 싸움은 대부분 끝이 났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동의 위기 고조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시 새로운 무역 전쟁이 다시 터지면서 세계 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진=AFP)
IMF는 22일(현지시간)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 7월 전망과 같은 3.2%로 유지하고, 내년 성장률을 7월보다 0.1%포인트 낮은 3.2%로 예상했다. 이 보고서는 전 세계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는 IMF와 세계은행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IMF는 세계 인플레이션은 2023년 연평균 6.7%에서 2024년 5.8%, 2025년 3.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일부 국가에서 물가 압력이 지속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상대로 한 글로벌 전쟁은 대체로 승리했다”고 호언장담했다.

IMF가 이제 주목하는 이슈는 새로운 무역전쟁 가능성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시 일률적으로 다른 나라에 10~20% 관세를 부과하는 ‘보편적 관세’를 실현하겠다고 공약을 내걸고 있다. 이 경우 다른 나라들은 보복관세를 매기고 다시 무역전쟁이 촉발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것은 중요한 이정표이지만, 하방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전망을 지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중동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 중국 부동산 위축, 고금리 장기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증가 등을 하방리스크로 꼽았다.

고린차스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바람직하지 않은 무역 및 산업 정책으로의 전환은 우리의 기준선 예측에 비해 생산량을 크게 낮출 수 있다”면서 “산업 및 무역 정책 조치는 특히 보조금에 의존하는 경우 단기적으로 투자와 활동을 촉진 할 수 있지만 종종 무역보복으로 이어지는 등 지속적인 개선을 이루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공적 통화 금융 포럼의 미국 의장을 맡고 있는 마크 소벨 전 재무부 부차관보는 “트럼프 재임에 대한 두려움이 크게 울려 퍼질 것”이라며 “글로벌 정책입안자들은 트럼프 재임시 다자주의의 미래, 국제 협력, 미중 갈등과 그 세계적 파장, 글로벌 무역과 금융 등에 어떤 의미를 가질지 궁금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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