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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비 수익이 가장 큰 곳은 현대카드로, 회비 수익은 16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20%가량 늘어난 것으로 업계 전체의 23%를 차지한다. 현대카드는 프리미엄 고객 공략을 적극적으로 펼쳐왔다.
현대카드는 지난 2월 프리미엄 대명사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 신상품을 출시했다. 또 최근 프리미엄 카드 더 블랙·퍼플·레드·레드스트라이프 에디션2·그린 에디션3·핑크 에디션2 등 총 상품 6종을 내놨는데 이 중 최상위 프리미엄 카드인 더 블랙의 연회비는 300만원에 달한다.
카드사들이 프리미엄 전략에 공을 들이는 건 우량고객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고금리 기조로 자금 조달 환경이 나아지지 않고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신용판매 부문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카드업계의 부실화도 프리미엄 카드 전략의 이유이기도 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카드사 실적이 크게 하락한 건 연체율 상승에 따른 대손충당금 영향이 컸다”며 “우량고객은 고액 결제액 비중이 높고 연체율이 낮아 대손비용 부담을 덜 수 있고 연회비 수익도 함께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도 지난달 4일 베스트셀러로 꼽히던 ‘신한카드 딥드림’ 상품의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해당 카드는 전월 이용실적과 적립 한도 등의 조건 없이 전 가맹점에서 일시불·할부 모든 결제에 대해 0.7% 기본 적립이 가능했다. 지난 8월에는 우리카드가 전월 실적에 상관없이 국내외 가맹점 1% 무제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의정석 에브리원’ 상품의 신규 발급을 중단하기도 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트렌드에 맞춰 더 나은 혜택으로 리뉴얼하기 위해 출시한 카드 상품을 단종하고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존 상품의 단종 이후 대체 상품으로 새롭게 출시된 카드 상품들은 대부분 단종된 카드보다 연회비가 높거나 혜택을 축소한 경우가 많아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