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수 피크아웃 우려’ 넷플릭스…증권가 “사라” 왜

[주목!e해외주식]
2분기 매출액 96억…EPS 기대치 3% 상회
3Q 보수적 가이던스 제시…가입자수 피크아웃 우려↑
증권가 "가입자수 중요치 않아…질적 성장 관건"
"2026년부터 광고수익 본격화…장기 성장 긍정적"
  • 등록 2024-08-17 오전 8:30:00

    수정 2024-08-17 오전 8:30:00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넷플릭스가 올해 3분기 보수적인 가이던스(자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하면서 가입자수 피크아웃(Peak Out·정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내년부터 분기별 가입자수를 공개하지 않기로 하면서 시장엔 불안감이 제기되는 양상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넷플릭스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시점인 만큼 가입자수보다 매출 다변화를 통한 장기 성장 여력을 확보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사진=이데일리DB
이지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넷플릭스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96억달러를 기록해 가이던스 및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2개 분기 연속 상회했다”며 “주당순이익(EPS) 4.88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3% 넘어섰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 가입자 순증은 805만명으로 기대치를 상회했다. 지역별 가입자 순증은 △아시아태평양 283만명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224만명 △라틴 아메리카 153만명 △북미 145만명 등의 순이었다.

넷플릭스는 올해 3분기 가이던스로 매출 97억달러, EPS 5.1달러를 제시했다. 3분기 가입자 순증은 유료 계정 도입에 따른 기저효과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2024년 연간 매출 성장률은 기존 13~15%에서 14~15%로 상향했으며,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도 종전 대비 1%포인트 상향한 26%로 올려 잡았다.

보수적인 3분기 가이던스로 시장에서 가입자수 피크아웃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멤버십 회원당 평균 매출’(ARM)이 지속 증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과도한 우려라는 분석이다. 계정 공유 유료화와 광고 요금제를 통한 가입자 성장 및 베이직 요금제 폐지 등으로 이익이 개선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콘텐츠 이용 시간을 확대를 통한 매출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우선 넷플릭스의 상위 50개 TV 시리즈 중 비(非)오리지널 콘텐츠는 10% 미만이며, 지난해 상반기 기준 이용 시간의 30~40%가 비영어권 콘텐츠에서 발생한 점도 콘텐츠 수급과 비용 측면에서 고무적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오는 12월에 공개될 ‘오징어게임 시즌2’, 크리스마스부터 생중계가 시작되는 미국 프로풋볼 리그(NFL) 중계 등으로 4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광고 수익은 오는 2026년부터 유의미한 수준의 기여도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넷플릭스의 광고 사업 확장에 주목해야 한다”며 “올해 2분기 광고 요금제 가입자는 광고 요금제를 론칭한 국가 내 신규 가입자의 45%를 차지했으며, 전분기 대비 34% 증가하며 가입자 순증에 기여했지만, 유의미한 매출 발생 시점은 2026년부터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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