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하 밸류업…개미, 비트코인 향하나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03포인트(0.83%) 내린 2625.05에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약세로 코스피가 263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15일(종가 기준, 2613.80) 이후 8거래일 만이다. 이틀 동안 1.60% 하락했다. 특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로 급등한 지주사, 자동차, 금융주 위주로 차익매물이 나왔다.
시장에서는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에 투자하기 위해 몰렸던 자금들도 서서히 증시를 떠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투자자예탁금은 54조6233억원으로 지난달 말(50조7434억원) 대비 3조8799억원 가량이 증가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 역시 같은 날 77조5864억원으로 1월 말(69조6300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상태다. 저PBR 종목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지며 이달 1일부터 증시로 개미들이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책 발표 이후 증시가 2거래일 연속 하락한 만큼, 몰려든 자금도 흩어질 가능성이 확대하고 있다.
또 다른 개미들은 비상장 시장을 이미 기웃거리고 있다. 에이피알이 이날 상장한 가운데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케이뱅크, 더본코리아, 빗썸 등이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발 빠른 개미들이 공모 전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K-OTC시장의 이날 거래대금은 26억9565만원으로 5거래일 연속 20억원을 웃돌고 있다. 증권플러스비상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의 경우, 1월 첫째 주 일 평균 거래는 403주였지만 최근 5거래일 평균 거래는 1350주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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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체질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한 만큼, 시장은 단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밸류업 프로그램이 진행될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코스피에 기회가 남았다는 전망도 있다. 정부가 2차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세미나를 5월 개최해 6월 최종 가이드라인을 밝히겠다고 말한 만큼, 세제 지원 등 추가 방안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밸류업 프로그램의 단계적 확대와 거버넌스 개선을 위한 기업 및 자본시장의 노력은 결국에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연결된다”면서 “당장 매도에 나서기보다 3월 주주총회 및 분기배당 기준일, 상반기 세제 개편 논의, 하반기 밸류업 지수 및 ETF 개발 등이 예정돼 있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또 국내시장이 인공지능(AI) 반도체 붐에서 한발 물러서 있었지만 엔비디아가 800달러를 목전에 둔 가운데 삼성전자(005930) 역시 주목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특히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가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범용인공지능(AGI) 칩이 핵심이 될 것이란 기대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AI 미래 표준이 될 AGI칩이 내년부터 상용화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SK텔레콤, 가온칩스 등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