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유령 어업’은 바다에 버려지거나 유실된 그물·통발 등 침적 쓰레기에 해양생물이 걸려 죽는 현상을 일컫는다. 지난해 유령 어업으로 인한 손실액은 약 4037억원으로, 연간 어업생산량액의 약 10%에 달하는 것으로 해양수산부는 추산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폐어구는 환경 오염을 유발하고, 해양 선박 사고를 일으키는 주범으로도 꼽힌다.
| 어업인들이 바닷 속에 버려진 폐그물·통발 등을 수거하고 있다(사진= 중부발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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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부발전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지난해 보령시, 보령시연안어업인연합회, 보령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클럽키퍼스 등과 함께 ‘그물에 걸린 바다 살리기’ 업무협약을 맺은 것도 폐어구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는 문제의식에서다.
협약을 체결한 기관들은 해양 생태계와 어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해양 침적 폐그물을 수거와 업사이클(재활용품에 디자인을 더해 가치를 높임) 활성화를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중부발전이 보령시연안어업인연합회의 자발적인 폐그물 수거작업에 소요되는 유류비 등 제반 비용을 지원하고, 폐그물 업사이클 산업 육성을 위해 지역 청년벤처기업인 클럽키퍼스를 지원하는 식이다. 보령시는 행정적 지원은 물론, 해양폐기물 자원순환 사업을 위한 지역사회의 협업에 일조하고 있다.
한편, 중부발전 보령발전본부는 매년 수산종묘 방류행사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방류행사는 보령발전본부 수산종묘배양장에서 생산한 해삼 16만미를 대상으로 종묘 건강상태와 질병검사를 거쳐 ‘방류 적합’ 판정을 받은 후 효자도 및 원산도 일대에 방류했다.
보령발전본부에서 운영중인 수산종묘배양장은 발전소 온배수 폐열을 이용해 치어를 생산·방류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발전소 온배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제고하고, 어민 소득증대에 기여하는 등 지역사회와 상생 협력하는 모범사업으로 평가받는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지역사회 환경보전을 위한 해양생태계 보전 확산뿐 아니라 어민소득 증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공기업의 책무를 이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하는 ESG경영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