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이른바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구속기소된 윤관석 무소속 의원과 ‘50억 클럽’ 의혹으로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첫 공판이 이번주 진행된다.
| 지난 8월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이동하는 윤관석 무소속 의원(왼쪽)과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으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출석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으로 이동하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오른쪽).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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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재판장 김정곤)는 오는 10일 윤 의원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준비절차를 마무리한 뒤 오후 2시부터 첫 공판을 진행한다.
윤 의원은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 전 대표의 당선을 돕기 위해 캠프 관계자들에게 국회의원 제공용 현금 각 3000만원씩을 제공할 것을 지시·권유하고 관계자들로부터 2회에 걸쳐 현금 총 6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윤 의원 측은 지난달 18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범행에 가담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다소 과장된 부분을 제외하고 사실관계를 대부분 인정한다”며 “피고인이 봉투 속을 확인했을 때 들어있던 돈은 300만원이 아닌 100만원”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이 주장하고 있는 6000만원이 아닌 2000만원을 수수했다는 게 윤 의원 측 주장이다.
같은날 오후 3시에는 윤 의원에 대한 보석 심문이 열린다. 지난 8월 23일 구속된 윤 의원은 지난달 15일 보석을 청구한 바 있다. 또 같은날 4시에는 송 전 대표의 보좌관인 박용수씨에 대한 첫 공판이 열린다. 박씨는 전당대회에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등과 공모해 총 6750만원을 살포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 공판준비기일에서 사업가 김모씨로부터 5000만원을 수수하고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을 거쳐 윤 의원에게 6000만원을 제공한 혐의를 인정한 바 있다.
오는 12일에는 이른바 ‘대장동 50억 클럽’ 관련 박영수 전 특별검사에 대한 첫 공판이 진행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김동현)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수재 등)·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 전 특검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한다. 박 전 특검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양재식 변호사도 특가법상 수재 등 혐의로 함께 재판을 받는다.
박 전 특검은 2014년 11월부터 다음 해 4월 7일까지 우리은행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 겸 감사위원으로 재직하며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민간업자들의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200억 상당의 이익과 단독주택 2채를 약속받았으나 우리은행이 컨소시엄에 불참하며 8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19~2021년 딸 박모씨를 통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5차례에 걸쳐 11억원을 받은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해당 금액이 약속된 50억원 중 일부로 보고 있다. 박 전 특검 측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상품권깡’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국회의원 99명에게 약 4억원 가량의 쪼개기 후원을 한 혐의를 받는 구현모 전 KT 대표에 대한 1심 선고도 진행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7단독 김한철 판사는 오는 11일 업무상 횡령 혐의를 받는 구 전 대표 등에 대한 선고기일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