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예고 첫날 군사위성 2차 발사…軍, '궤도 진입' 실패 평가

평북 동창리서 발사, 이어도 서쪽 공해 상공 통과
軍 "경계태세 격상, 한미 공조 대비태세 유지"
"탄도미사일 기술 활용 금지한 안보리 결의 위반"
  • 등록 2023-08-24 오전 6:49:56

    수정 2023-08-24 오전 6:49:56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24일 새벽 2차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나섰지만 우주 궤도 진입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3시57분께 출입기자단 문자공지를 통해 “북한이 남쪽 방향으로 북 주장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초기 파악된 재원과 발사 방향이 기존 탄도미사일과는 달라 위성 발사체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합참은 추가 공지에서 “우리 군은 오늘 오전 3시 50분께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돼 이어도 서쪽 공해 상공을 통과한 ‘북 주장 우주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면서 “우리 군은 경계태세를 격상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합참은 “우리 군은 ‘북 주장 우주발사체’ 발사 징후를 사전에 식별해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었다”며 “발사 시 즉각 포착해 지속 추적·감시했고, 실패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이번 ‘북 주장 우주발사체’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어떠한 발사도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하에 진행 중인 UFS 연습과 훈련을 강도 높게 지속 시행하면서,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한 가운데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앞서 24일 0시부터 3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했다. 인공위성 발사에 따른 위험수역으로 북한 남서쪽 황해 해상 두 곳과 필리핀 동쪽 태평양 해상 한 곳을 설정했다.

북한은 지난 1차 발사 당시에도 5월 31일 0시부터 6월 11일 0시 사이에 정찰위성을 발사한다고 통보한 뒤 예고 기간 첫날에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에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로켓 ‘천리마 1형’을 발사했다. 이번에도 예고 기간 첫날에 발사를 단행한 것이다.

북한이 지난 5월 31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쏜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의 발사 장면을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이다. 이 로켓은 엔진 고장으로 서해에 추락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발사 후 2시간 30여분 만에 실패를 공식 인정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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