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적시즌의 신호단을 쏘는 대형은행들의 실적이 부진했다는 점은 기업 이익 침체 불안을 자극할 만한 요인이었다고 봤다. 다만 이미 시장 참여자들은 4분기 실적(S&P500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전년 대비 -4.1%)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 놓아 주가 영향이 제한적이었다고 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강해지기 위해서는 실적 전망이 바닥을 쳤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며 “하지만 실적 전망 바닥 신호 출현까지는 시간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번 주 미국의 소매판매, 산업생산, 베이지북 등 주요 실물 경제 지표 및 연준의 경기 판단 결과에 따라 주중 증시 방향성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중에는 뉴욕 연은, 댈러스 연은 등 주요 연준인사들이 발언이 예정된 만큼, 이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발언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될 수 있다고 봤다.
18일 예정된 BOJ 통화정책회의 결과도 유의하라고 조언했다. 한 연구원은 “BOJ는 그간 여타 중앙은행들에 비해 크게 뒤쳐 있었던 완화적 통화정책 결과를 철회하려는 분위기”라며 “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나선 연준이나, 지난 13일 금통위에서 25bp(1bp=0.01%포인트) 인상 후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을 내비친 한국은행과는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BOJ 정책 변화는 엔화 변동성을 유발하면서 원·달러 환율과 이에 밀접하게 수급 패턴을 연출하고 있는 국내 외국인 순매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BOJ 회의 결과 전후로 수급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