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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오는 지난 1994년에 설립된 탄소나노튜브 제조 및 플랜트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다. 사업 초기 플랜트 사업을 전개하다가 2003년 탄소나노튜브 대량생산 연구·개발에 뛰어들었다. 3년 후에는 업계 최초로 직경 10㎚(나노미터)의 다중벽 탄소나노튜브(MWCNT) 대량 생산을 시작했으며, 2014년에는 세계 최초로 6㎚의 소수벽 탄소나노튜브 대량 생산까지 성공했다.
탄소나노튜브는 2차전지 핵심 소재다. 그동안 2차전지의 도전재로 카본블랙이 주로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탄소나노튜브로 점차 대체되고 있다. 탄소나노튜브는 탄소 원자로 구성된 육각형 격자 구조가 이어진 긴 튜브 모양의 신소재로, 카본블랙에 비해 강도가 높고 전기 전도도가 우수하다. 이에 배터리의 충전 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배터리 수명도 상대적으로 길다.
제이오는 탄소나노튜브 시장이 본격 개화되면서 2차전지 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제이오가 선보인 양극재 도전재용 다중벽 탄소나노튜브는 경쟁사 제품 대비 작은 직경과 균질한 형상을 갖춰 전기 전도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최초로 비철계 촉매를 사용해 화재 위험도 낮다. 강 대표는 “삼성SDI와 2차전지용 탄소나노튜브로 만들면서 철 대신 코발트를 중심으로 하는 제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성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원가 경쟁력까지 확보했다. 전 공정을 내재화해 설비 투자비를 절감했고, 연속 생산 공정 방식을 적용해 생산 수율을 높였다. 기존 플랜트 설비 역량을 바탕으로 자동화 대량 생산 시설을 구축한 것도 가격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제이오의 주요 고객사는 SK온, 노스볼트(Northvolt), 비야디(BYD), 닝더스다이(CATL) 등이 있다. 현재 납품 테스트 중인 업체를 포함하면 고객사는 10여 곳이다.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는 데다, 미·중 갈등 여파로 중국 경쟁사 대비 고객사 확보가 유리해 앞으로도 납품 업체가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강 대표는 “대부분의 글로벌 배터리 업체에 탄소나노튜브 납품을 하고 있다”며 “지난주 일본을 비롯해 미국에서 납품을 위한 미팅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제품 다각화에도 나선다. 현재 음극재 도전재용으로만 활용되는 소수벽 탄소나노튜브를 차세대 양극재 용도로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직경 크기가 더 작은 단일벽 탄소나노튜브(SWCNT)의 상용화도 추진한다. 강 대표는 “소수벽 탄소나노튜브는 아직 철을 촉매로 사용하고 있는데 비철계 양극재 도전재용으로 개발이 완료되면 기존 사용 규모를 반으로 줄여도 같은 전도성을 나타낼 수 있다”며 “또 단일벽 탄소나노튜브 생산 가격을 낮춰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해외에서도 탄소나노튜브 수요가 늘어나면서 현지에서 곧바로 소재를 공급할 수 있도록 글로벌 업체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제이오는 이번 기업공개(IPO)에서 819만7100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5000~1만8000원이다. 최대 공모금액은 1475억원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11월4일과 7일에 진행한다. 일반청약은 같은 달 9일~10일 양일간 실시하며, 상장예정일은 11월18일이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