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경기침체 그림자에…'담배' 태우는 외국인

미국 8월 PPI 기대치 웃돌며 긴축 우려 가중
코스피, 2162.87로 마감…코스닥은 연중 최저점
외국인, '경기방어주'에 러브콜…KT&G 24일 연속 '사자'
경기 상관없는 실적에 주목…편의점주도 러브콜
  • 등록 2022-10-14 오전 6:06:06

    수정 2022-10-14 오전 6:06:06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도 미국의 물가는 좀처럼 잡힐 기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까지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대내외적인 불확실성만 커지며 증시에도 힘이 빠지는 가운데 눈치 빠른 외국인들은 담배와 편의점 등 ‘경기방어주’로 조용히 갈아타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짙어지는 경기침체…코스피, 또 2100선 ‘털썩’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60포인트(1.80%) 내린 2162.87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2200선을 찾자마자 하루 만에 다시 되물림한 모습이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99% 하락한 651.59로 마감하며 연중 최저점(종가 기준)을 갈아치웠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9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4%를 기록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2%)를 웃돌았다. 7월(-0.4%)과 8월(-0.2%) 당시 두 달 연속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이 나왔지만, 다시 상승으로 돌아선 것이다.

‘도매 물가’를 뜻하는 PPI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올해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며 공격적인 긴축에 나서도 아직 ‘약발’이 들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은 미국이 더욱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더 빠른 속도로 올리면 달러 가치가 급등하고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에서의 자금 이탈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 물가가 잡히지 않는 가운데 고금리 여파까지 더해지면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이미 3분기 실적 시즌은 삼성전자(005930)부터 기대를 밑도는 성적을 내놓으며 둔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긴축 강도 확대에 따른 펀더멘털 악화 우려가 지속 중이며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주식시장의 신속한 회복 기대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3분기 실적 추정치가 추가적으로 하향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우려했다.

외국인, KT&G 24일째 조용히 사들였다

외국인은 9거래일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매수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외국인은 성장주 대신 경기방어주로 몸을 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6일부터 이날까지 무려 24거래일간 KT&G(033780)를 순매수했는데, 이 기간 사들인 금액은 2396억원이다. KT&G의 외국인 지분율도 9월 초 40.18%에서 현재 42.20% 수준으로 훌쩍 뛰었다.

외국인의 매수세 속에 주가 역시 지난 9월 초부터 이날까지 8만3200원에서 8만7200원으로 4.81%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2.51% 떨어졌다.

담배는 경제 상황이 어떻든 애호가들은 꾸준히 구매하는 기호식품인 만큼, 경기방어주로 불린다. 게다가 KT&G는 대표적인 환율 수혜주로 주목 받으며 상승 궤도를 타기 시작했다. 최근 수출 물량이 늘어난 데다 달러 강세로 수출 담배 판가가 상승하며 실적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전망치는 한 달 전 1조5351억원에서 현재 1조5473억원으로,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 3961억원에서 현재 4011억원으로 상향 추세를 타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코스피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9.0% 하향되고 있는 점과 대조적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로 강달러가 이어지며 KT&G의 실적도 우상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편의점주도 주목받고 있다. 편의점은 가공식품 매출 비중이 높아 경기민감도가 낮고 최근에는 외식용품을 대체하는 식품판매도 늘어나고 있다. 외국인은 특히 BGF리테일(282330)을 최근 6거래일 연속 사들이고 있다. BGF리테일은 9월 이후 4.05% 올랐다.

다른 편의점 주인 GS리테일(007070) 역시 외국인은 이달 들어 28억원어치 사들이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GS리테일은 9월 초 이후 6.30%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의 등락률(-12.51%)를 감안하면 양호한 성적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은 리오프닝과 가공식품 물가 상승에 따른 수혜에 출점 수요 증가 효과가 더해지면서 중장기적으로 탄탄한 실적 개선을 보여줄 것”이라며 “유통 업종 최선호주로 BGF리테일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GF리테일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853억원)보다 소폭 늘어난 856억원 수준이다. GS리테일(007070)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같은 기간 754억원에서 772억원으로 늘어나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변동성 지수는 아직 정점을 지나지 못했고 외국인 순매도 여력까지 고려하면 코스피는 기술적 관점에서 추가 하락할 수 있는 여력을 남겨두고 있다”면서 “이 가운데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되는 방어주 위주 업종 전략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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