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던 시각장애인, 화재로 숨져…"현관에서 못 빠져나와"

40대 여성 A씨, 발견 당시 심정지 상태
  • 등록 2022-08-25 오전 6:03:21

    수정 2022-08-25 오전 6:03:21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서울 은평구 역촌동에 있는 4층짜리 빌라 2층에서 불이 나 시각장애인 1명이 사망했다. 불은 약 1시간 만에 완전히 꺼졌다.

24일 서울 은평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0시27분경 발생한 빌라 화재로 4층에 살고 있던 40대 시각장애인 여성 A씨가 집 안 현관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심정지 상태였던 A씨는 심폐소생술(CPR) 후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관할 구청에 따르면 A씨는 기초생활 수급자로, 지난 1일 해당 건물로 이사와 홀로 살고 있었다.

24일 밤 서울 은평구 역촌동의 한 빌라 2층 원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사진=은평소방서)
해당 건물엔 자동화재탐지설비와 스프링클러가 없었고, 의무설치 대상도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증 시각장애인으로 등록된 A씨는 장애인 활동 지원사를 배정받았지만, 한 달 120시간 서비스를 받아 화재 당시엔 함께 있지는 않았다고 전해졌다.

다른 거주민 4명 중 2명은 연기를 들이마시고 1명은 손에 화상을 입었다. 3층에 살던 1명은 화재를 피해 창문 밖 화물트럭으로 떨어져 허리와 다리를 다쳤다. 모두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난 지 한 시간쯤 지난 오전 1시25분쯤 진화됐으며 해당 화재로 2층에 있는 1개 세대가 완전히 불에 탔다.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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