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16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9% 오른 4475.01에 장을 마쳤다. 반면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16% 하락한 3만4934.27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1% 떨어진 1만4124.09를 기록했다.
미 증시는 오전에 줄곧 약세였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서방 진영과 러시아의 날 선 신경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상황이 바뀐 건 오후부터다. 투자자들이 연준의 올해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확인하면서다. 연준에 따르면 다수의 FOMC 참석자들은 “현재 연준의 보유자산은 너무 많다”며 “대차대조표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게 적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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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의사록에서 3월 금리인상을 시사하고 있으나 일부 우려처럼 서프라이즈한 결과를 내놓을 가능성을 약화시켰다”며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3월 50bp(1bp=0.01%포인트) 금리인상 확률이 전일 58.9%에서 44.3%로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힘입어 달러화와 국채 금리는 제한적으로 하락폭을 확대했다. 미 증시는 낙폭을 축소하거나 상승 전환하는 등 위험자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오늘 국내 증시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마찰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무력 충돌 우려가 크지 않아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오히려 미국의 소매 판매와 산업생산의 개선을 토대로 글로벌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아울러 3월 FOMC에서 연준이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혔다. 서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0.5% 내외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며 “전일에 이어 오늘도 견고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