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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국토교통부가 13일 공개한 주거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작년 전국 기준으로 자기 집을 가진 비율(자가보유율)은 60.6%를 기록했다. 1년 전(61.2%)과 비교하면 0.6%포인트 내려갔다. 집값이 비싸 집 구하기가 어려운 수도권은 54.1%에서 53.0%로 1.1%포인트나 감소했다. 4년 만에 최저치다. 광역시는 62.8%에서 62.2로 각각 감소했다.
자가보유율이 낮아진 것은 가구 분화 때문이라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1인 가구를 포함해 급증한 가구 분화를 주택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이 비율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실제 2018년엔 30만5000가구가 늘었는데 2019년 36만4000가구, 작년에는 58만가구가 급증했다.
반면 집값은 가파르게 오르는 추세다. 수도권 거주자가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모아 중위주택을 사는 데 걸리는 기간은 8년으로 1년 전보다 1.2년 늘었다.
집값이 뛰다 보니 내 집에 대한 열망도 강해지는 분위기다. 주택보유 의식을 조사한 결과 국민 87.7%가 ‘내 집이 꼭 필요하다’고 응답했는데, 2019년 84.1%에 비해 증가한 것이다.
가구는 늘어나는데 집값은 뛰다보니 내집마련이 그만큼 어려워진 게 자가보유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내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가에 거주하는 가구의 비율인 자가점유율은 작년 57.9%로 전년(58.0%) 대비 소폭 줄어들었다. 수도권은 50.0%에서 49.8%로, 광역시는 60.4%에서 60.1%로 낮아진 반면 도 지역은 68.8%에서 69.2%로 높아졌다.
국토부는 올해부터는 사정이 나이질 것이란 전망이다. 올 들어 공급 선행지표인 아파트 인허가·착공 실적 등이 증가하고 있으며, 그동안 발표한 공급대책을 통해 충분한 물량이 추가 공급될 예정이라는 판단에서다. 2021~2030년 연평균 56만3000호가 공급될 예정인데, 과거 10년 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또 같은 기간 수도권에서도 연평균 31만4000호가 공급될 예정이다. 과거 10년 대비 34.2% 증가한 규모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정부 주도공급대책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