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줄기세포와 무릎절골술 병행하면 관절염 치료 효과 탁월

이태연 날개병원 병원장
  • 등록 2021-05-11 오전 6:18:09

    수정 2021-05-11 오전 6:18:09

[이태연 날개병원 병원장]무릎 내 관절은 뼈와 뼈가 만나는 부위로 연골, 관절낭, 활막, 인대, 힘줄, 근육 등으로 구성돼 움직일 때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관절염은 관절에 세균이나 외상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중년을 넘어서면 흔하게 발병하는 질환 중 하나다.

무릎에 물이 찬 듯 느껴지거나 활동 시 갈리는 듯한 소리가 나기도 하는데, 결국 증상이 심해지면 통증과 함께 걷는 기능에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무릎 연골의
이태연 날개병원 병원장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치료법인 줄기세포치료와 무릎 절골술(고위 경골 절골술)이 관절염 초·중기 이상 환자들에게 적용되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와 무릎 절골술은 인공관절 수술을 대체하거나 수술 시기를 지연시키고 가능하면 자신의 무릎 관절을 살려 쓰는 방법을 찾기 위해 도입됐다.

줄기세포(stem cell)는 어느 세포로도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적당한 환경이 갖춰지면 근육세포, 신경세포, 연골세포, 골세포 등으로 분화할 수 있다. 이런 능력을 이용해 연골 재생 치료를 하게 된다.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은 본인의 지방이나 골수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주입하거나, 타인의 혈액인 제대혈에서 추출한 성체줄기세포를 주성분으로 하는 ‘카티스템’을 주로 사용한다. 그중 카티스템의 경우 관절경이나 MRI 검사 상 연골이 마모된 정도가 뼈가 드러날 정도의 등급(ICRS 4등급)에서 사용 가능하며, 우수한 연골 재생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무릎 절개수술이 필요하다. 관절내시경이 들어갈 정도의 최소절개를 통해 연골에 미세한 구멍을 뚫고 줄기세포를 주입해 봉합하는 방식이다. 치료 후에는 6주 정도 목발을 사용하고 3개월이 지난 후부터는 가벼운 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 다리 축의 내반(오다리 변형)이 심하지 않을 경우 줄기세포 치료만 하지만 변형이 있는 경우 무릎 절골술을 병행하면 연골이 재생되는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무릎 절골술도 보편화된 무릎 수술이다. 무릎 아래쪽에 약 4cm 정도의 작은 절개만으로 수술이 가능하며 해당 부위를 절골한 후 간격을 벌려서 다리가 안쪽으로 휜 변형을 교정하면서 체중 부하선이 외측으로 이동하도록 조정하는 수술이다. 수술 후 4-6주간의 목발 사용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본인의 관절을 살려 사용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며 운동 능력이 왕성하고 신체를 많이 쓰는 환자들에게 좋은 치료법이다. 수술 후 3개월 정도에 러닝 등 가벼운 운동을 시작할 수 있으며 수술 전에 체중 부하나 보행 시 내측에 집중되던 통증이 사라지는 우수한 치료법이다.

관절염 치료에 있어 이전보다 자신의 관절을 보존하는 방법이 발달했으며, 내측 및 외측 편측으로 관절염이 진행된 경우 무릎 절골술을, MRI상에서 연골 마모가 뼈가 보일 정도인 경우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이 좋은 적응증이 된다. 하지만 관절염이 관절 일부가 아닌 전반에 걸쳐서 오거나, 관절염의 연골 마모 정도가 심해서 방사선학적 4등급으로 진행된 경우 자신의 관절을 보존하는 치료로는 완전한 치료를 할 수 없어서 인공 슬관절 전치환술이 필요하다. 줄기세포와 무릎 절골술은 좋은 치료이지만 적응증이 비교적 좁은 편으로, 전문 의료진의 진찰 및 정밀 검사를 통해서 정확한 판단하에 시술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만큼 무릎 통증이 시작되면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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