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칫솔질 만큼이나 중요한 칫솔 선택과 관리
유디치과는 성인 1,284명을 대상으로 구강위생용품 관리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칫솔질을 하루에 2,3회 이상 하는 사람이 83.5%, 음식 섭취 후 항상 하는 사람이 12.5%로 많은 사람들이 양치질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었다. 또한 양치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올바른 칫솔질 55.3%, 양치질 횟수 14.9%, 양치질 시간 12.7%, 칫솔 11.5% 등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칫솔의 중요성에 대한 인지가 미흡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백영걸 용인동백 유디치과의원 원장은 “올바른 칫솔질 만큼이나 자신의 치아상태에 맞는 칫솔과 치약 등의 구강위생용품을 사용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관리해야 치아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칫솔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칫솔의 모양과 칫솔모의 형태 63.9%로 가장 많았으며, 가격과 브랜드가 13.8%, 치과의사의 추천 7.1% 등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어떤 칫솔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칫솔 머리는 자신의 치아를 2~3개 덮을 정도의 크기면 충분하다. 칫솔모는 3~4열, 강도는 중간이면 무난하다. 칫솔을 6개월 이상 사용했는데도 변형이 없다면, 조금 더 부드러운 칫솔모를 선택한다. 반대로 몇 번 닦지도 않았는데 칫솔모가 구부러진다면 조금 더 강한 칫솔모를 택하는 것이 좋다. 만약 이를 닦는 힘이 너무 세서 치아에 마모가 생기거나 잇몸에 상처가 생긴 경우, 부드러운 칫솔모를 사용한다.
칫솔 소독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10명 중 7명이 소독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약 50%가 세균이 감염되기 쉬운 공용 보관함이나 세면대 위에 칫솔을 보관한다고 응답했다. 양치질 후에는 칫솔을 깨끗이 헹궈야 한다. 흐르는 물로 꼼꼼하게 닦아야 칫솔모 안에 치약이나 음식물 찌꺼기가 끼지 않는다. 잔여물이 남아있으면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주기적으로 칫솔을 소독하는 것 또한 위생적 관리에 도움이 된다. 1주일에 한 번 정도 베이킹소다를 녹인 따뜻한 물에 10분 정도 담가두면 소독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칫솔을 보관할 때 집에서는 화장실, 회사에서는 서랍 안에 놓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화장실, 서랍 안은 습하고 통풍이 잘 안돼 세균이 쉽게 번식한다. 칫솔은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는 것이 좋다.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두기 어렵다면 칫솔에 있는 물기를 잘 말려 건조한 뒤, 전용 케이스에 넣어둔다.
◇응답자의 60%, 칫솔 교체 시기 잘 알지 못해
◇노년기, 칫솔 선택 더 신중해야 해
노년기에는 너무 열심히 칫솔질을 하는 게 도움이 안된다. 칫솔질로 치아 뿌리가 닳기 때문에 오히려 충치가 잘 생긴다. 특히 단순히 좌우 왕복으로만 반복해서 닦는 양치법은 치은퇴축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잇몸질환이 있는 경우 치은퇴축은 더 빠른 속도로 진행돼 음식물이 더 잘 끼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뿌리에 충치가 발생하면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에 열심히 보다는 정확한 칫솔질 습관이 필요하다. 치은퇴축을 예방하려면 칫솔은 솔의 탄력이 부드러운 걸 선택하는 게 좋다. 칫솔질은 잇몸에서 치아방향으로 칫솔을 잡은 손목을 돌리면서 치아를 닦는 회전법이 도움이 된다.
백영걸 원장은 “특히 보철물이나 임플란트를 한 경우에는 입 속 구조가 바뀌기 때문에 특수형태의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현재 사용하는 칫솔을 치과에 가져가 자기에게 맞는지 확인해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상생활에서 지나치기 쉬운 칫솔관리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정기 검진이나 스케일링을 위해 치과를 방문했을 때 치과의사나 치과위생사에게 올바른 구강관리 교육을 비롯해 칫솔관리법을 문의하면 누구라도 쉽게 배울 수 있다”고 말하며 칫솔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