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 예방하려면? ... 우울과 불안 등 스트레스 잘 관리해야

시끄러운 환경, 음악과 게임 등 습관으로 20~30대 환자 증가 추세
나만 들리는 이명,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발생하기도
인구 75%가 한 번은 경험... 원인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 있어
  • 등록 2020-08-27 오전 12:03:36

    수정 2020-08-27 오전 12:03:36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이명은 외부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데도 갑자기 ‘삐-’ 소리가 들리거나 귀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나는 질환이다. 평생을 살면서 인구의 75% 가 한번 정도는 경험하게 되는 매우 흔한 증상이다. 그러나 소홀하게 지나쳐서는 안되는 질환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도 있어 정확한 진단이 반드시 필요하다.

만성 이명의 경우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고 나이가 들면서 청력 저하와 함께 악화되거나, 노화로 인해 퇴행성 이명이 발생하거나 귀 손상이 올 수도 있다. 또 순환기 장애나 성인병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20~30대 이명 환자도 증가

대부분의 이명은 50대에 많이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20~30대 환자도 많다. 시끄러운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하는 습관과도 연관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이명 환자는 2014년 28만여명에서 2018년 32만명으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명 증상이 일부 환자의 경우 미래의 청력 손상이나 치매 같은 뇌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영구적 신경 손상의 징후일 수 있다는 점이다.

◇나만 들리는 이명,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발생하기도

이명은 소리가 본인에게만 들리는 자각적 이명과 다른 사람에게도 소리가 들리는 타각적 이명이 있다. 자각적 이명은 난청, 중이염, 만성 신장질환 등을 동반해 나타나기도 하는데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발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타각적 이명은 전체 이명의 10~15% 정도를 차지하며 귀 주변을 지나는 혈관에서 나는 소리, 귀와 목 주변 근육의 수축이나 경련에 의한 소리, 턱 관절이나 이관 기능 장애 등 체내 소리가 몸을 통해 귀에 전달되는 경우다. 자각적 이명만큼 흔하지는 않지만 정확한 진단을 통해 보다 쉽게 치료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청력저하로 이명 나타나기도

이명은 경도의 청력 저하나 특정 주파수대의 청력 저하가 원인이 돼 증상이 발생 할 수 있다. 이때 대부분의 환자들은 청력 저하 보다는 이명을 더 잘 느끼기 때문에 이명으로 인해 청력 저하가 발생하는 것으로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청력 저하로 이명이 발생한 경우로 이명이 커지거나 더 자주 들린다고 해서 이로 인해 청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이명이 잦아지거나 커지는 경우에는 오히려 청력 저하가 진행돼 나타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명, 우울과 불안 등 스트레스와도 연관

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신정은 교수는 “이명은 스트레스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면서 “대다수의 만성 이명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조사해 보면 이들 중 62%가 우울 장애로 고통받고 있으며, 45%는 불안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사건들이 뇌의 흥분을 고조시키고 대뇌피질의 과도한 활동으로 인해 이명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으며 이는 이명이 단순히 청각 체계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 뿐 만 아니라 본질적으로 대뇌피질에 의해 뇌의 보상 회로의 문제로 인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 하한다”고 말했다. 즉 몸이 피곤하거나 긴장하는 경우 이명이 커질 수 있으며 충분한 질 좋은 수면을 취하지 못하였을 때도 이명이 악화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명이 지속되면 피로감이 생기고, 수면장애가 동반되기도 하며, 심하면 집중력 장애와 기억력 장애,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의 위험이 커질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명 치료, 원인 분석에 따른 다양한 치료법 있어

효과적인 이명 치료를 위해서는 이명의 원인을 분석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난청, 메니에르씨 병 외 기타 내과적인 질환들을 감별진단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반드시 병행돼야 하며 원인이 명확치 않은 경우에는 인지 행동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아연 결핍과 비타민 B12 결핍은 이명과 관련이 있을 수 있고 은행나무 추출물이 뇌혈류를 개선시켜 이명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멜라토닌 보충을 통해 만성 이명 환자의 수면의 질을 개선시키는 방법도 있다. 담배에 들어있는 니코틴은 혈관에 미치는 악영향으로 이명에 좋지 않으며 현대인들이 즐겨 마시는 커피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많은 논란이 있다.

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450mg~599mg(벤티 사이즈1개~1.5개)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경우 하루 150mg 이하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여성보다 이명 발생 확률이 더 낮았다는 보고도 있다. 다량의 카페인이 이명 위험을 감소시키는 이유를 확실히 설명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중추신경계 자극 역할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다량의 카페인은 위에 염증이나 위산과다를 유발 할 수 있으므로 이 또한 주의해야 한다.

이명은 원인이 다양해 단 한가지 방법으로 치료하기 어려워 예방이 중요하다. 신정은 교수는 “이명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소음이 많은 환경을 피하고 금연과 금주가 필요하며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노력하고 건강한 식이습관과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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