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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설립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젝시믹스’뿐만이 아니라 위생 브랜드 ‘휘아’,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믹스투믹스’ 등을 보유한 미디어 커머스 전문 기업이다. ‘미디어 커머스’는 광고와 전자상거래를 통한 상품 판매를 결합한 개념이다. 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는 형태의 전자상거래를 뜻한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사내에서 자체적인 경쟁력을 갖춰 브랜드를 기획하고, 광고와 마케팅을 직접 진행해 판매까지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만큼 해당 업종으로 분류됐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공모가 추정을 위한 동종 그룹으로 코스닥 상장사 에코마케팅(230360)과 푸드나무(290720)를 들었다. 에코마케팅은 젤 네일 ‘오호라’, 마사지기 ‘클럭’ 등의 브랜드를 직접 마케팅·판매하고 있으며, 푸드나무 역시 자체 플랫폼인 ‘랭킹닭컴’을 통해 닭가슴살 ‘맛있닭’ 등의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미디어 커머스’ 부문의 유사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해외에서는 주력 브랜드 ‘젝시믹스’와의 유사성으로 요가복 등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나스닥 상장사 ‘룰루레몬(Lulelemon·LULU)’을 꼽았다.
실적뿐만이 아니라 주가도 강세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에코마케팅은 지난달 33% 오른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14% 상승하면서 지난 6일에는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푸드나무 또한 지난 11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이달 들어 10.4% 상승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도 빠르게 실적이 성장 중이다.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젝시믹스’를 앞세운 가파른 성장세 덕에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99억원으로, 전년(45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설립 후 2018년까지 영업적자를 내던 것이 3년 만에 흑자를 내는 기업이 된 것이다.
아쉬운 청약 결과에도 성장성은 긍정적…“상장 이후 보자”
다만 안정적인 실적, 미디어 커머스의 활황에도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청약 과정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47.06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 공모가가 밴드(1만2400~1만5300원) 하단 수준인 1만3000원으로 결정됐으며 지난 4~5일 이어진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도 경쟁률이 8.45대 1에 그쳤다. 비슷한 시기 청약을 실시한 영림원소프트랩(060850)과 미투젠이 각각 2493.53대 1, 1011대 1을 기록하며 흥행했던 것과도 대조적이다.
문 연구원은 “공모에선 다소 부진했어도 오히려 낮은 가격에 공모가가 형성돼 상장 후 유통 시장에서는 좋은 흐름을 보여줄 수 있다”며 “높은 공모가가 상장 후 부담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어 상장일 주가 흐름을 보고 접근해보는 것도 좋은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증권가에서는 장기적인 미디어 커머스와 브랜드 역량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여기에 업종의 성장성 자체도 밝다는 예상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SNS를 마케팅 플랫폼으로 활용 후 비즈니스로 연결시키는 사업 모델이 높은 성장세를 보여줄 것”으로 전망했다. 문 연구원 역시 미디어 커머스 업종에 대해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며 유행에 민감한 만큼 이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존재한다”면서도 “이를 감안하더라도 현재 보여주고 있는 성장세는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회사 관계자는 “수요예측과 공모 과정은 모두 시장의 선택에 따른 것이라고 본다”며 “상장을 계기로 브랜드 확장, 해외시장 진출 등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