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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배변을 못 가리고 손·발톱을 물어뜯으며 낑낑거리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는 강아지를 조련사가 출장 교육을 하는 데는 약 25만원이란 고액이 든다. 정도가 심해 훈련소에 위탁이라도 하면 60만~80만원의 비용은 거뜬히 들어간다. 아무리 사랑하는 반려견이라도 보호자 입장에서는 선뜻 지갑을 열기 어려운 수준이다.
간편한 영상통화로 전국 어디서든 실력 있는 훈련사와 반려인을 연결, 반려견 행동 교정서비스를 대중화하겠다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창업한 젊은 사업가가 있다. `이웃집훈련사`란 스타트업을 이끌고 있는 오윤성 페디프 대표가 주인공이다. 오 대표는 올해 2월 대학을 졸업한 1993년생 26살 청년이다. 오 대표는 9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스타트업(業)캠퍼스에서 기자와 만나 “사회복지학을 전공해 평소 사회적 기업에 관심이 많았던 데다 물림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 사례를 볼 때마다 저 역시 강아지 두 마리를 키우는 반려인으로써 1000만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세상을 만들자고 포부를 갖게 된 것이 창업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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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대표는 조련사가 전국 반려인을 직접 찾아감으로써 발생하는 지방출장과 같은 시간 손실을 줄이고 재택근무로도 행동 교정 교육이 가능하도록 영상통화라는 소통 수단을 선택했다. 또 반려인과 훈련사를 중개하는 페디프가 사전에 반려견의 정보를 수집해 분석·제공함으로써 조련사가 동물 훈련에만 집중하게 해 서비스 이용가격을 평균 5분의 1 수준으로 대폭 낮췄다. 훈련소 입소 교육과 비교하면 최대 10분의 1 이하로 떨어뜨렸다.
이웃집훈련사는 별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사회관계망(SNS) 친구 찾기로 등록만 하면 언제든지 영상통화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다음 달 12에는 홈페이지를 통한 정식 론칭을 계획하고 있다. 전화 상담을 신청하면 사전 상담을 통해 반려견의 이상 행동 정보를 취합한 후 맞춤형 교육을 실시할 조련사를 소개해준다. 오 대표는 “반려견 교육이 대중화되고 반려견과 반려인, 비반려인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