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해 비판이 집중됐다고 하니, 지금 상황에서 당연한 지적이다. “기업 이윤을 노동자와 나눠먹으라는 것인데 이는 정부가 추진 중인 혁신성장과 이론적으로 맞지 않는다”거나 “저소득층을 위한 인권정책은 될 수 있어도 경제정책은 될 수 없다”는 비판이 이어졌다고 한다. “방향은 맞지만 최저임금제, 52시간제 등 구체적 정책수단이 역효과를 내면서 목표에 역행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따가운 현실 진단도 제기됐다.
문 대통령은 이들의 발언이 끝날 때마다 “좋은 시사점을 주신 것 같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귀 기울여 들으면서도 무척 따가운 심정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듣는 것으로 끝낸다면 소용이 없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숱한 비판과 원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도 “세계적으로 족보가 있다”거나 “성과가 곧 나타날 것”이라는 말로 현실을 외면한다면 이러한 간담회 모임 자체가 홍보용 행사로 마련됐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모처럼의 쓴소리도 공염불로 그치기 마련이다. 경륜을 갖춘 원로들의 지혜와 고언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정책 변화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