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차 조심… 식도암 발병 위험 90% ↑

  • 등록 2019-03-23 오전 4:00:00

    수정 2019-03-23 오전 4:00:00

(사진=Pixabay)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60도 이상(이하 섭씨) 뜨거운 차를 마시면 식도암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CBS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테헤란 의과대학 파르하드 이슬라미 박사 연구팀이 뜨거운 차 섭취와 식도암 발병 사이 연관관계를 추적한 연구를 동료평가 국제학술지인 ‘국제암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에 실었다.

이번 연구는 이란 북동부 골레스탄 지역 주민 5000여명을 대상으로 2004년부터 2017년까지 13년에 걸쳐 추적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바탕으로 나왔다. 연구팀은 과거 식도암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돼, 주민들의 식습관과 발병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이같은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는 주민들이 즐겨 마시는 차 온도를 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기간 동안 317명이 식도암 진단을 받았는데, 60도가 넘는 뜨거운 차를 마시는 집단은 60도 이하 차를 마시는 집단보다 식도암 발병률이 90%나 높았다.

또 차를 잔에 부은 뒤 2분이 지나기 전에 마시는 사람이 6분 이상 지난 뒤 마시는 사람보다 식도암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조사에 포함된 차는 홍차와 녹차였으나, 커피 등 다른 종류의 뜨거운 음료 역시 비슷한 결과를 낼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뜨거운 차가 식도에 상처를 내고 염증을 만들어 발암성 화학물질 생성에 유리한 조건을 촉진해 이같은 결과를 낸 것으로 분석했다.

뜨거운 차와 식도암의 상관성을 규명한 연구는 이전에도 몇차례 나온 적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 역시 65도 이상의 뜨거운 음료를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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